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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초 '끝내기 만루홈런'…최고의 밤 보낸 페타지니!


그야말로 잠실벌의 영웅이었다. 홀로 3연타석 홈런을 쳐내더니, 마지막에는 끝내기 만루포로 경기를 가장 극적으로 마무리지었다.

LG 페타지니는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서 5타수 3안타(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면서 0-5로 뒤진 팀을 8-5로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2연속 'X-존' 홈런을 날린 후, 마지막 3연타석째 홈런은 9회말에 터진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었다.

페타지니에게는 생애 최초의 끝내기 만루홈런이었고, 한국 프로 통산 3번째(1995년 이동수(삼성), 2002년 김응국(롯데))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었다.

이날 두산은 임재철(투런)-김현수(솔로)-최준석(솔로)이 홈런 3방을 합작하는 등 5회까지 5-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LG는 6회 페타지니의 솔로포와 조인성의 투런포로 3-5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8회말 페타지니가 또 다시 바뀐 투수 이재우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X-존 홈런'을 뽑아내 LG는 1점차까지 쫓아가는 기염을 토했다.

역전의 드라마는 9회말 작성됐다. 5-4로 이기던 상황서 등판한 두산 마무리 이용찬은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최동수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하면서 불행의 씨앗을 잉태했다. 게다가 뒤이어 이대형의 3루 땅볼을 3루수 김재호가 악송구하는 실책까지 범해 이용찬은 더욱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LG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병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안치용이 흔들리는 이용찬에게 볼넷을 골라내면서 1사 만루라는 천금같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다음에 들어선 이가 바로 페타지니. 이미 2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린 터라 이용찬은 진땀을 흘렸지만, 거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용찬은 어쩔 수 없이 승부를 걸었고, 페타지니는 4구째 가운데 140km짜리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끝내기 만루포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이 순간 평일 밤늦게까지 구장을 지키던 LG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고, 두산 측 분위기는 쥐죽은 듯한 정적만 흘렀다.

경기 후 페타지니도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에 응한 페타지니는 "일본에서 2연타석 홈런은 쳐본 적이 있지만 내 프로 모든 경력을 합쳐서 3연타석 홈런은 처음이다. 너무 기분이 좋다"며 "이 기쁜 순간을 부인과 나누고 싶다"고 격정의 소감을 전했다.

서울의 라이벌, 한지붕 두가족, 그리고 더비(같은 연고지팀) 경기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써낸 페타지니. 이날은 영원히 잊지 못할 가장 뜻깊은 날이 될 듯하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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