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 마운드가 더 높은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02번째 월드시리즈 패권을 다투게 됐다.
59년 이후 46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화이트삭스와 62년 창단 이후 4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른 휴스턴은 강점은 똑같이 막강한 선발 마운드에 있다. 승부도 자연스럽게 마은드 높이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에서 휴스턴은 팀 방어율 3.51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위에 올랐다. 반면 화이트삭스는 3.61로 4위. 선발만을 따졌을 때에는 화이트삭스는 75승44패, 방어율 3.75를, 휴스턴은 73승53패 방어율 3.46을 기록했다.
기록에서 다소 휴스턴이 앞서지만 이 같은 차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구원투수만을 따지면 화이트삭스가 단연 우위를 지키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구원투수들이 24승19패, 방어율 3.23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구원투수 승률과 방어율 2위에 올랐다. 그러나 휴스턴은 16승 20패 방어율 3.65를 기록해 승률 14위, 방어율 4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휴스턴 타선이 워낙 오랫 동안 침묵을 지킨 탓에 구원투수들의 승률이 떨어진 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방어율에서도 내셔널리그에 뒤진다는 사실은 휴스턴 불펜이 화이트삭스에 비해 약하다는 사실을 뚜렷이 보여준다.
즉 휴스턴으로선 가급적 선발투수들이 오래 마운드를 지켜야 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화이트삭스로선 휴스턴의 선발 투수들을 언제 강판시키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
체력적으로는 디비전시리즈를 4경기 만에 마무리 하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5경기 만에 끝낸 화이트삭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휴스턴도 20일 경기를 끝난 뒤 23일까지 3일간의 휴식기간이 있어 투수들이 체력을 회복할 시간은 충분하다. 오히려 경기 감각을 유지한다는 면에서는 휴스턴이 불리할 게 없다.
큰 경기 경험에서도 휴스턴선발 투수들이 앞선다.
휴스턴 선발 투수 가운데 로저 클레멘스와 앤디 페티트는 뉴욕 양키스 시절 각각 5번과 6번의 월드시리즈 등판을 경험했다. 오스왈트는 자신이 말한대로 올림픽을 경험했다.
반면 화이트삭스 선발 중에서는 올랜도 에르난데스가 월드시리즈 4경기에 등판했으나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선발 등판이 어렵다. 나머지 마크 벌리, 존 갈랜드, 호세 콘트라레스, 프레디 가르시아는 이번이 첫 월드시리즈다.
과연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88년 만에 정상에 오를지, 아니면 휴스턴이 창단 이후 첫 감격을 누릴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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