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음방 1위' 베리베리 "목표는 대상, 독기 있게 컴백"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그룹 베리베리가 꿈을 이뤄내는 과정을 감각적이고 유니크하게 담아낸 일곱 번째 미니앨범 'Liminality-EP.DREAM'으로 컴백한다. 타이틀곡 'Crazy Like That'은 인더스트리얼 테크노, UK 개러지 장르를 팝적으로 풀어낸 곡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와 꿈을 향한 독기가 감각적으로 조화를 이룬 곡이다.

베리베리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컴백 인터뷰를 통해 각자가 가진 오랜 꿈, 또 그룹 활동을 하며 이뤘던 꿈과 앞으로의 포부, 또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멤버들과 팬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베리베리 인터뷰 일문 일답이다.

◆신보로 컴백한다. 소감은?

(계현) 6개월 만의 컴백이다. 꿈을 주제로 한 만큼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팬들에게 줄 수 있을 것 같아 하루 빨리 컴백하고 싶다.

(동헌) 이번 컴백을 준비하며 심적인 부담감이 있었다. 저번 활동 때 첫 1위를 해서 부담이 있었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멋진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했다.

◆타이틀곡 '크레이지 라이크 댓'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

(용승) 가이드는 여자 노래였다. 듣기는 좋았지만 이 노래를 남자 키로 맞추고 안무를 더하면 어떻게 될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계속 녹음하고 안무 수정을 거듭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모험을 했지만 성공했다.

(동헌)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생소했고 이 노래가 우리에게 어울릴까 고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에 도전의식이 생겼다. 멋진 음악이 나왔다.

(강민) 후렴이 반복되는 단순한 형식의 노래라 녹음 과정이 중요했다. 가이드만큼 노래를 잘 뽑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멤버들과 상의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전작이 청량한 노래라 그 노선을 이어가야 한다는 고민이었나.

(동헌) 그렇다. 실제로 타이틀곡 후보 중 전작처럼 밝은 노래도 있었다. 기존 흐름을 유지할지, 새로운 시도를 할 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타이틀곡이 매력적이었고 음악적으로도 욕심이 났다. 미니멀하고 리듬이 있고 트랙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안무를 잘 살린다면 좋은 무대가 나올 것 같아 선택했다.

◆이번 앨범의 주제는 '꿈'이다.

(계현) 독기 있는 가사가 눈에 띈다. 몽환적이고 나른한 음악이지만 반대되는 가사와 퍼포먼스가 돋보일 것이다.

(연호) 꿈을 향해 달려가고 타오르는 가사가 독기 있게 잘 표현됐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칼군무는 줄어들고 미니멀한 퍼포먼스, 또 용승의 노출이 눈에 띄었다.

(용승) 칼군무를 가져가되 멤버들의 표정이나 스탠스까지 따로 맞추지 않아 표현 방식이 다를 것이다. 또 배가 노출된 의상으로 거꾸로 매달린 장면이 나오는데, 이걸 연습하기 위해 동네 공원에서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주변 사람들이 '저 사람 뭐하나' 쳐다봤던 기억이 있다.

(계현) 칼군무를 하면서 개별 독무도 준비한 것으로 봐 달라. 이번 활동 때 모든 멤버들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몸도 잘 만들었다. 무대에서 입는 의상도 기대해 달라.

(동헌) 앨범 재킷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우리 모두 '입다 말았다'. 하하. 관리 열심히 했으니 앨범에서도 재미 요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독기 넘치는 가사가 인상적인데, 베리베리도 독기가 넘치는 편인가.

(호영) 모두 순하고 밝아 보이지만 꿈을 향해 갈 때나 녹음할 때, 춤 연습할 때 보면 독기 가득하다.

(용승) 한 사람을 꼽아야 한다면 강민이 독기 넘친다.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사고가 있어서 몸이 불편했는데도 군무신을 잘 해내는 걸 보고 '이 친구, 될 친구구나' 싶었다.

(강민) 촬영 중간에 구조물에서 떨어져서 갈비뼈 연골을 다쳤다. 지금은 완전 괜찮다.

◆수록곡 '레인코트', '스마일 위드 유'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연호) '꿈'이라는 주제를 듣자마자 멤버들과 베러(팬클럽명)의 이야기를 꼭 담고 싶었다. 연습생 때, 데뷔 초에 땀 흘렸던 모습을 상기시키는 '레인코트', 베러들과 우리들의 미래를 그린 약속같은 곡 '스마일 위드 유'가 그것이다.

(동헌) 굉장히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레인코트' 작업은 이틀 만에 진행됐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싶다며 회사를 설득했고, 회사에서 긍정적으로 봐주면서 수록이 결정됐다.

(계현) '스마일 위드 유'의 '오래 걸리지 않을거야. 찬란히 빛날 우릴 위해서'라는 가사를 참 좋아해서 팬들도 그 부분을 잘 들어줬으면 한다. 하지만 멤버들이 곡을 쓰면 너무 높고 힘들다. 녹음할 때 노래가 어렵고 높아서 난항을 겪었다.

(연호) '레인코트'는 우리와 베러가 서로의 우비가 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사에 연습실도 나올 정도로 우리가 헤쳐나갔던 상황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동헌) '스마일 위드 유'도 슬플 수 있을 것 같은 감정까지 직설적으로 담았다. 헤어짐이나 그리움에 대한 불안한 감정을 다뤄서 마냥 희망차지 않을 수 있지만, 그만큼 듣는 분들에게도 와닿길 바란다.

◆어떤 헤어짐을 말하는 것인가.

(동헌) 민찬의 부재, 군 입대 이슈, 공백기에 만날 수 없는 부분 등 전부 다. 우리는 컴백 텀이 짧은 그룹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백기마다 찾아오는 공허함이 서로에게 존재한다. 이런 이야기를 꼭 다루고 싶었다.

◆지난해 데뷔 4년만에 음악방송 1위에 올랐다. 많이 울었는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인가.

(연호) 늘 바라왔던 꿈과 목표인데 그걸 이뤄냈는데도 얼떨떨해서 발표 당시엔 눈물이 나지 않았다. 멤버들이 울면 나라도 소감을 얘기해야 하니까 침착하게 말하기 위해 울음이 안 났다. 심지어 앙코르 무대에서 '탭탭'이 나오니까 신이 났다.

(강민) 사실 그날 방송 전에 형들에게 '형, 우리가 1위래요'라는 장난을 쳤었는데 진짜 1위를 해서 너무 놀랐다. 나도 연호와 얼떨떨한 상태였는데 연습실로 돌아가 많이 울었다. 연습실에서 동헌이 단체대화방에 '수고했다'고 글을 남겨주는데 그게 크게 다가왔다. 내게 동헌은 너무 큰 존재라서 형이 해주는 '수고했다'는 말에 눈물이 많이 났다.

(동헌) 창피하네요.

(용승) 정말 울컥했는데, 울면 앙코르 라이브를 못할까봐 엄청 의식했다. 라이브를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눈물을 참았다. 그만큼 음악방송 1위가 간절했었다. 지금도 오늘이 데뷔 며칠째인지 항상 확인하고 라이브도 열심히 해내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호영) 멀리 사는 가족들도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고 바로 연락을 해줬다. 좋은 일 있으면 축하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 눈물을 잘 안 흘리는 편인데도 눈물이 나더라.

◆간절한 염원이 이뤄진 뒤 그 다음 목표도 설정했나.

(용승) 목표가 이뤄지니 그 다음이 평범해졌다. 많은 분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우리 노래가 담겼으면 하는 마음.

(연호) 1위 해봤지만 다음 앨범도 1위하고 그 다음 앨범도 1위하고 싶다. 상도 본상 받은 뒤에 대상도 받고 싶다. 열심히 나아가고 싶은 꿈은 점점 커지고 있다.

(동헌) 용승이 생각하는 꿈이 멤버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팬들과 오래오래 친구처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친구도 그렇고 등 돌리면 금방 남이 되는 관계 아니냐. 용승의 꿈이 우리 모두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