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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 김태리는 어떻게 감독의 마음을 바꿨을까


"배역과 정반대 이미지라 생각…김태리 연기 보며 많이 배웠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문영'의 김소연 감독이 신예 김태리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영화 '문영'(감독 김소연)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문영'은 카메라에 사람들의 얼굴을 담는 말 없는 소녀 문영(김태리 분)의 이야기다. 어느 추운 겨울, 술주정하는 아버지를 피해 뛰쳐나온 문영은 연인과 울며 헤어지는 희수(정현 분)를 몰래 찍다가 들킨다. 그 날 이후 언제나 혼자였던 문영의 옆에 희수가 들어온다.

영화는 지난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한국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김태리의 영화 데뷔작으로도 화제가 됐다. 촬영 시기와 별개로, 먼저 찍은 '문영'이 '아가씨'보다 늦은 시점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영화 팬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연기력과 매력, 개성과 미모를 모두 갖춘 배우 김태리가 필모그라피의 시작점에 선 모습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영화를 연출한 김소연 감독은 언론 배급 시사 상영 후 이뤄진 간담회에서 김태리를 문영 역에 캐스팅한 배경을 알렸다. 당시 소속사도 없이 극단에서 연기 활동을 하던 김태리는 애초 감독이 상상한 문영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색채의 분위기를 지닌 배우였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일상을 나누던 그의 매력에 감독은 계획과 다른 이미지의 김태리를 과감하게 캐스팅했다.

감독은 "김태리의 경우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제가 만났을 때만 해도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었고 소속사가 없이 극단에서 활동하고 있었다"며 "처음부터 김태리를 염두하거나 '이런 이미지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배우들을 만나봤을 때 번번이 캐스팅이 순탄치 않았다"고 고백했다.

김태리를 캐스팅한 것을 두고 "이런 이미지는 내 생각과 정반대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신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김소연 감독은 애초 문영 역을 보다 어두운 분위기의 배우에게 맡기려 했었다고도 돌이켰다.

김소연 감독은 "처음엔 더 어두운 이미지, '시크한' 이미지의 친구를 캐스팅하려 생각했었다"며 "김태리를 만났을 때 그런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긴 했다. 여성스럽고 귀여웠기 때문이었다. 만났을 때 까르르 잘 웃는 친구이기도 했다"고 김태리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이어 "문영 역으로 염두에 둔 이미지는 아니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카메라로 들여다 본 김태리의 모습, 카메라 앞에서도 본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펼쳐보인 김태리의 매력은 김소연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했다.

감독은 "'실례가 아니라면 촬영을 해봐도 되냐'고 묻고, '그러세요'라고 하기에 만나서 카메라를 들이댔다"며 "카메라를 들이대고 이야기하는데도 전혀 의식을 안하더라. 물론 촬영 단계는 아니었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단 한번도 카메라에 눈길을 안 주고 고양이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편하게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많이 안 해봤던 배우였지만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친구를 바꾸는 과정이 내게도 재밌겠더라. 그래서 결정한 캐스팅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의 작업을 떠올리면서는 "어떻게 연기하면 좋겠다는 디렉션 없이, 사전에 이야기 나눈 것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작업할 수 있었다"며 "이 친구가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알렸다.

이날 김소연 감독과 배우 정현은 '문영'의 1만 관객 돌파를 두고 공약을 걸기도 했다. 김소연 감독은 "그 친구(김태리)와 GV(관객과의 대화)를 하는 시간을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친구가 바쁘더라. 그런 자리를 마련해보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미소와 함께 조심스럽게 희망 공약을 알려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문영'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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