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시리아와 연장 혈전을 벌여 1-0으로 승리했다.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최초 4강 진출이다.
지난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접전을 벌여 준우승을 차지했던 베트남이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이 고평가를 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조별예선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기고 16강에 오르고 8강까지 진출하는 등 파죽지세였다.
베트남 국민들의 기대감이 컸던 시리아전에서도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전반 '선 수비 후 역습'으로 한 개의 슈팅만 했지만, 수비로 버텨냈다. 시리아는 힘으로 베트남을 압박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에는 베트남이 조금 더 터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도안 안 하우가 경고를 받는 등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시리아도 확실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애를 먹었다. 베트남은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전세기 3대에 나눠 타고 온 원정 응원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지만, 골은 쉽게 나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여전히 팽팽했다. 서로 슈팅 기회를 주지 않으려 애썼다. 14분 응웬 안 득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후반으로 향했다. 기회를 노리던 베트남은 3분 응웬 반 토안이 골대에 맞고 나온 볼을 잡아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는 180도 돌변했다. 베트남은 몸을 던지는 수비로 남은 시간을 견뎠고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베트남의 승리로 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꺾고 4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29일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싸우게 됐다.
한편, 북한은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에서 역시 연장 접전을 벌여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후반 18분 김유성이 머리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4분 디 알리 아야하이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28분 김유성이 머리 머리로 골을 넣었지만, 상대 수비를 밀어 경고를 받았다.
연장 전반 8분 량현주가 시도한 슈팅이 왼쪽 골대에 맞고 나왔다. UAE가 잘 막아 후반이 진행됐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네 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북한의 소정혁의 킥이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이후 UAE가 성공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8강전이 끝나면서 4강 대진도 모두 확정됐다. 한국은 베트남과 UAE는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은 일본과 오는 29일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