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GBK 야구장에서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3회 연속으로 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했다.
'선동열호'의 이번 대회 시작은 불안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조별리그(2차 라운드) 첫 상대인 대만에 덜미를 잡혔다.
야구대표팀은 1-2 패배 이후 호된 비난을 받았다. 당시 한국 타자들이 상대한 대만 투수 3명은 프로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라는 사실이 비판 강도를 높였다.
전원 KBO리그에서 뛰는 프로 선수로 구성된 야구대표팀이라 비난 강도는 더했다. '선동열호'는 위기를 맞았다. 들쭉 날쭉한 대회 규정도 문제가 됐다.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동열호'는 이후 경기에 부담을 안고 뛰었다. 그러나 대만전 패배는 결과적으로 예방주사가 됐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필승 의지를 다졌다. 결승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는데 원동력이 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도 "선수들끼리 부담을 덜어내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승리만 생각하자고 말했다"고 당시 미팅 분위기를 전했다.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히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은 맞다. 그러나 큰 탈 없이 마무리를 잘했다.
대만, 일본을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긴 했지만 목표는 달성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약점 등은 선 감독과 야구대표팀이 이제 시선을 두고 있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보완해야한다.
앞으로 2년 남은 올림픽 무대에서 만날 일본과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상대한 것과 전혀 다른팀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만은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중국과 3, 4위전에서 10-0으로 이겨 동메달을 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