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초청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손흥민과 문선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승우는 어시스트를, 마찬가지로 데뷔전인 문선민은 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해냈다.
한국은 4-4-2 카드를 썼다. 공격진은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2, 레드불 잘츠부르크)이 구성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이승우가 왼쪽 측면에 서고 오른쪽에는 이청용(30, 크리스탈 팰리스)이 나섰다. 중원엔 정우영(빗셀 고베, 29)과 주세종(28, 아산 무궁화)으로 꾸렸다. 포백은 홍철(28, 상주 상무) 정승현(24, 사간 도스) 김영권(28, 광저우 에버그란데) 고요한(29, FC서울)이 섰고 대구를 홈 경기장으로 쓰는 조현우(26, 대구FC)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초반부터 한국이 분위기를 잡았다. 이승우와 손흥민, 황희찬이 공격진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정승현이 후방에서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도 두 차례 가량 나왔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전반 17분 이승우가 중앙선 부근에서 수비를 등진 후 환상적인 턴으로 수비 세 명을 따돌리고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힘이 너무 들어갔다.
이승우의 돌파 이후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전반 20분 고요한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손흥민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든 후 슈팅까지 연결하는 등 적극성을 보여줬다. 온두라스는 한국의 빠른 압박에 좀처럼 한국 진영까지 넘어오지 못했다. 중거리 슈팅을 몇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이승우와 손흥민, 황희찬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간 창출에 나섰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하면서 찬스를 엿봤다. 전반 43분 이승우가 다시 한번 빠른 돌파에 이은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전반 종료 직전 이승우가 수비와 경합을 통해 만든 프리킥을 정우영이 찼지만 이번엔 벗어났다. 한국의 우세 속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에도 한국의 흐름은 이어졌다. 이승우와 황희찬이 계속해서 두드렸다. 이승우는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단독 찬스를 만들더니 후반 10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로 페널티박스에서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찬스를 만들었지만 무산됐다. 한국은 이청용과 홍철을 제외하고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과 김민우(상주 상무)를 투입했다.
직후 손흥민이 일을 냈다. 오른쪽에서 빠르게 침투한 이승우가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두 번의 터치 이후 오른발로 간결하게 스윙해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대구에 모인 3만3천252명의 관중이 포효했고 이승우와 손흥민이 얼싸안았다.
이후 문선민과 김민우의 왼쪽 라인이 기세를 올렸다. 문선민이 빠른 스피드로 왼쪽을 허물었다. 그러던 후반 27분 추가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공을 잡고 돌파하던 황희찬이 골문에 있던 문선민을 보고 패스를 건넸다. 문선민이 화려한 기술로 수비를 제낀 후 골키퍼 반대편으로 가볍게 차넣었다. 한국은 끝까지 공격을 시도하면서 대구에 모인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더이상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