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일찍 시작한 아이가 나중에 시작한 아이보다 지속적으로 학업 성취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대 마르코 구이 교수팀은 4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서 학생 5227명의 학교생활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6학년(11~12세) 때 SNS를 시작한 경우 나중에 시작한 학생들보다 이탈리아어와 수학 성적이 지속해 낮았다고 밝혔다.
구이 교수는 "SNS를 일찍 사용하는 것이 학교생활 전반의 학습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추적했다"며 "11~12세에 소셜미디어를 시작한 학생들에게서 부정적 영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SNS 사용이 건강·웰빙에 미치는 영향 연구가 많았지만 결과가 일관되지 않고 인과관계도 명확하지 않았다며 특히 SNS를 시작한 시기가 학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 대상 학생 중 절반 가까이는 6학년(11~12세) 때 스마트폰을 갖게 됐고 SNS 계정도 만든 경우가 많았다. 반면 법률상 부모 동의 없이 SNS를 이용할 수 있는 14세 이후(9학년 이상)까지 기다린 학생은 16.3%에 불과했다.
분석 결과 6학년(11~12세)에 SNS 계정을 만든 학생들은 9학년 이후 만든 학생들보다 8학년 이탈리아어 성적이 0.22 표준편차(SD), 수학은 0.18 SD 낮았다. 10학년 이탈리아어 성적 차이가 0.22 SD로 유지됐고 수학은 0.27 SD로 더 벌어졌다.
0.2 SD 이상의 차이는 약 6개월의 학습 성과 차이에 해당한다.
SNS를 시작한 시기가 늦을수록 성적 차이는 작아졌다. 7학년에 시작한 학생들은 10학년 이탈리아어와 수학 성적이 각각 0.17 SD와 0.22 SD 낮았고, 8학년에 시작한 학생들은 두 과목 모두 0.11 SD 낮았다.
반면 특이하게도 영어 성적은 SNS 시작 시기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영어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자연스러운 학습 효과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구이 교수는 "이 연구는 아이들이 SNS의 주의 분산 효과를 스스로 관리할 만큼 인지적으로 성숙하기 전까지는 SNS 이용을 늦추는 정책이 학습 측면에서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