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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업계, 업무혁신 프로젝트 실적증명 논란


 

은행들이 내부 업무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면서, 잇달아 업무혁신(PI)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있다.

삼성SDS가 수주해서 가동에 들어간 우리은행, 쌍용정보통신과 LG CNS가 구축중인 조흥은행 외에도 외환은행을 비롯, 많은 은행들이 준비중이다.

그러나 워낙 새로운 사업이다 보니 제안 업체들이 실적을 증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경우도 있고, 언급한 실적을 두고 논란도 일고 있다.

◆ 조흥은행 주사업자, 외환은행에서는 배제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 5월 한국후지쯔, 삼성SDS, LG CNS, 한국IBM, 코아정보시스템, SK C&C, 현대정보기술 등 7개 업체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그 결과 한국후지쯔, 삼성SDS, LG CNS, 한국IBM이 제안에 참여하게 된다.

은행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다른 은행의 비슷한 사업을 참조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PI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삼성SDS와 쌍용정보통신, LG CNS가 제안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쌍용정보통신은 외환은행으로부터 제안요청서도 받지 못했다. 조흥은행 PI 프로젝트의 주사업자였으면서도 참여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

대신 쌍용정보통신과 일종의 하청계약을 맺은 LG CNS가 RFP를 받아 조흥은행 사이트를 실적으로 제시했다.

주사업자(쌍용정보통신) 대신 서브사업자(LG CNS)가 나서게 된 모양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외환은행측은 "딜로이트 컨설팅에 의뢰한 결과 개발경험이 있으면서 외환은행에서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경험이 있는 기업에 RFP를 보내게 됐다"며 "레가시시스템 연동 등에서 쌍용은 적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프로젝트에서 쌍용정보통신이 배제되자 갖가지 악성루머가 퍼지고 있다.

쌍용이 조흥은행 PI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기술심사 때문이 아니라, 조흥은행이 쌍용정보통신의 대주주인 쌍용양회의 주채권은행이었기 때문이라는 루머가 대표적이다.

또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핵심업무는 LG CNS가 하고, 쌍용정보통신은 별 역할이 없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특히 10억원 이상만 되면 보도자료와 공시를 통해 프로젝트 수주를 알리는 쌍용이 170억원(전체 예산 600억원) 규모의 조흥은행 PI 수주 사실은 외부로 알리지 않아 궁금증을 더했다.

◆쌍용정보통신, "억울하다"

쌍용정보통신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조흥은행 PI 프로젝트의 경우 기술 등 종합적인 심사를 거쳐 선정됐으며, 실제 업무에서도 14명의 직원이 파견돼 이미지처리 쪽과 통합 및 연동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90년대 후반 금결원 수납장표시스템 구축을 담당하는 등 이미지엔진 분야에서 다른 레퍼런스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쌍용정보통신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영업적으로 근접한 사이트가 아니어서 들어가지 않았을 뿐이고, 조흥은행 PI프로젝트의 경우 우리가 주사업자로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으며 쌍용이 14명, LG CNS가 10명의 직원을 파견하는 등 인력도 많다"고 말했다.

또 "보도자료나 공시로 수주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합병을 앞둔 조흥은행의 요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프로젝트의 경우 이미징, 인식, 문서관리/바코드 분야는 LG CNS가 계약주체로 서고, 워크플로우, EAI, 콜링시스템 및 하드웨어 스토리지는 쌍용이 직접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이 금융시장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악성루머에 휘말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른 업체 실적도 논란

그렇다면 LG CNS의 실적증명에는 논란이 없을까.

LG CNS가 외환은행 프로젝트에서 조흥은행 PI를 언급한 것과 관련, 아직 진행중인 프로젝트인 만큼 그대로 인정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사실 금융권 PI 구축 경험만 따지면 삼성SDS 외에는 정확히 실적으로 인정하는 게 불가능했다"며 "하지만 많은 기업에 사업 참여 기회를 줘서 사업자 선정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LG CNS 등의 실적을 인정해줬다"고 말했다.

한국후지쯔가 외환은행에 워크플로우/이미지처리 실적으로 제시한 신한은행의 개인여신, 수신, 카드 등의 IPS(이미지프로세스시스템)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 이미지 처리냐, 아니면 워크플로우를 구현한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신한은행에는 한국후지쯔의 워크플로우 엔진(인터스테이지CR)이 들어가 있고, 딜로이트컨설팅과 외환은행도 실사를 거쳐 실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워크플로우 단계까지는 안갔다는 지적도 있다.

신한은행이 각 은행 전산담당자에게 보낸 '각행 BPR 추진현황'에 따르면 "지금까지 추진한 것은 각 영업점의 문서를 IPS실로 송부하고 이를 스캔해서 조회업무에 활용하는 것"이라고만 밝혔다. 워크플로우 구현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

신한은행은 3차 사업에서 지점분산 방식의 PI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워크플로우 개념을 센터에 집중된 문서가 후방에서 비즈니스 정의에 따라 자동 처리되는 것으로 볼 것인가(센터집중방식), 영업점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올라오고 이를 후선에서 자동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으로 볼 것인가(지점분산방식)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한국후지쯔측은 "워크플로우 개념상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영업점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센터에서 처리하는데 워크플로우 엔진이 들어가 있는 만큼, 워크플로우 사이트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지점분산 방식과 센터집중 방식을 혼용해서 PI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한국후지쯔가 제출한 실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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