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네트워크, IP네트워크 등으로 국내·외 통신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KT의 차세대네트워크(Next Generation Network) 구축작업이 올 상반기부터 본격 개시된다.
KT의 NGN프로젝트는 기간통신사업자가 상용망을 IP망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작업이다. 이는 통신 네트워크가 기존 PSTN중심에서 IP로 바뀌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KT는 현재 진행중인 엑세스게이트웨이 2차 BMT를 이달중 마치고 올 상반기중에는 수도권 지역의 반전자교환기를 엑세스게이트웨이로 대체, IP네트워크 구축작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제공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BMT를 마치고 나면 가격협상과 엑세스게이트웨이 1차 구매물량을 확정해 상반기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KT는 이미 지난달 말 열린 투자조정위원회를 통해 올 상반기내에 NGN 최초 적용사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고 BMT 결과가 나온 이후 세부투자계획을 조정하기로 확정했다.
◆2차 BMT 4개 업체 경합중, 이달말 완료 예정
KT는 지난 1월 시작된 KT의 엑세스게이트웨이 2차 BMT를 이달말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말 완료된 1차 BMT를 통해 LG전자의 장비가 이미 성능시험을 통과한 상태이다.
당시에는 다른 기업들의 장비준비가 미흡해 LG전자 장비만이 BMT를 통과했다.
올 1월에 추가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2차 BMT에는 삼성전자,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머큐리, 알카텔등 4개 업체가 서류심사를 통과해 성능시험을 진행중이다.
2차 BMT가 완료되면 장비생산 시기와 가격협상등을 통해 상반기중 1차 NGN 구축을 위한 세부계획이 완성될 전망이다.
KT는 내년까지 반전자교환기 265만회선을 전량 IP교환기인 엑세스게이트웨이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수립, 올해는 약 1천여억원을 들여 148만여회선을 대체한다는 잠정계획을 갖고 있다.
◆NGN,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
KT의 NGN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오는 2010년까지 KT의 전체 네트워크를 IP기반으로 전환하는 계획이다.
크게 2단계로 추진되는 NGN은 1단계에서 네트워크 구성작업을 진행한다. 세계에서도 사례가 없는 사업이어서 우선 엑세스게이트웨이를 도입해 통신망 정보를 부분적으로 패킷화하고 주변에 있는 TDX교환기를 통해 제어하는 방식이다.
2단계에서는 정보 전체를 패킷화, 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에 프리미엄서비스를 얹어 인터넷을 한통의 수익모델화 한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기본의 설비를 이용할 수 도 있으며 기술방식으로는 ATM 과 IP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NGN을 쉽게 설명하면 약 100년 동안 음성통화를 위해 구축한 전화망과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구축된 인터넷망등 여러 가지로 분산돼 있는 KT의 통신망을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그랜드네트워크라고 불린다.
기존 음성통신망은 안정적인 통화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통신회선을 여러명의 가입자가 동시에 사용할 수 없는 비효율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인터넷망은 회선 효율성 면에서는 장점이 있으나 통화품질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이 두가지 망의 장점을 모아서 구축되는 차세대 네트워크는 전화, ADSL, VDSL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이용해 정보를 받아 이를 패킷화하는 것이 NGN의 기본 개념이다.
◆NGN, 유선통신서비스 관련 시장의 신규 수요 창출 기대
KT는 NGN을 통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음성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음성과 데이터를 결합한 편리하고 새로운 지능형 서비스를 개발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부가서비스를 신청하면 시내전화 정도는 공짜로 쓸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KT가 시내전화 중심의 유선전화사업자가 아닌 새로운 지능형 통신서비스 백화점으로 변신하고 시내전화 정도는 '덤'으로 끼워 줄 수 있는 사업자가 된다는 것이다.
NGN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그동안 수요가 감소했던 교환기 및 전화기 신규수요가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물론 교환기는 기존의 TDX와 같은 음성교환기가 아니라 엑세스게이트웨이, 소프트스위치등 IP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패킷장비들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머큐리등 교환기 생산업체들도 국내 최대 고객인 KT의 이같은 변화에 대응, 일제히 TDX사업을 축소하고 엑세스게이트웨이등 IP제품으로 주력상품을 전환했다.
올해 초기 물량으로 약 1천억원 가량의 투자비를 책정한 KT는 2010년까지 NGN 구축을 위해 수조원에 달하는 신규장비 발주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다양한 지능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화기 시장에도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전망이다.
음성전화와 간단한 e메일 확인이 가능한 새로운 모델의 전화기는 물론 KT가 기획하는 신규 지능형 서비스 마다 새로운 단말기 수요가 생길 것이라는게 장비업계의 전망이다.
결국 KT의 NGN프로젝트는 통신망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켜 그동안 포화에 달해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던 유선통신 서비스와 연관된 장비와 솔루션 시장에 대규모 신규수요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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