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대중화될까."
삼성전자가 28일 평판 TV업체 중 처음으로 3D 입체영상을 지원하는 PDP TV를 출시했다. 전용 3D 콘텐츠를 담은 PC와 TV를 연결해 특수안경을 쓰고 보면, 눈앞에 원근감과 깊이를 실감할 수 있는 입체영상이 펼쳐진다.
세계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평판 TV 제품 중 3D를 지원하는 PDP TV가 출시되면서 얼마나 팔릴지 관심을 모은다. TV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얼마나 확대될 수 있을지가 관건.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PDP제품전략그룹의 박찬호 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현재 PC 게임 중 상당수가 3D로 제작되고 있고, 새 PDP TV와 호환되는 포맷의 영화도 20여개가 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세계 최대 게임업체 EA와 제휴로 전용 게임물을 개발·출시한다는 전략이다.
3D PDP TV는 게임뿐만 아니라 공포, 성인물 콘텐츠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기술선도 차원에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관련 3D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 부장과 새 PDP TV 사업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3D TV하면 아직 낯선데.
"그동안 대형전시회에서 기업들이 3D 제품을 선보인 것이 많지만, 평판 TV에 적용돼 시장에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삼성전자는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방식의 3D TV를 북미에서 내놓기도 했다."
- 지난해 선보인 3D DLP TV는 많이 팔렸나.
"그리 크지 않은 DLP 시장의 여건과 콘텐츠 확보 문제로 많이 판매되진 않았다. 삼성전자가 기술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게 성과다. 이번에 내놓은 3D PDP TV는 단순한 기술과시 차원은 아니다."
- 판매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할 계획인지.
"3D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 새 제품에서 입체영상을 즐기려면 기존 3D 콘텐츠를 이번 TV에 맞는 '체커' 방식으로 변환해줘야 한다. EA와 게임물 확대를 모색하는 한편 대형 영화제작사, 블루레이 진영 등과 협력을 해나갈 방침이다. 국내 소규모 영화사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 업체들로부터 문의가 활발히 들어오고 있다."

- 관련 기기 쪽 협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일단 새 PDP TV로 입체영상을 감상하려면 체커 포맷의 3D 콘텐츠를 PC에 담아 TV와 연결해야 한다. DVI 단자를 지원하지 않는 차세대 DVD나 콘솔게임기는 아직까지 새 PDP TV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블루레이로 차세대 DVD가 표준화되는 것은 물론 게임·영화 등 업계에서 새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호환을 이루는 기기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 제품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127㎝(50인치) 크기 제품이 250만원 정도이고, 이보다 더 저렴한 107㎝(42인치) 제품도 오는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셀 단위로 빛을 제어하는 기술로 100만대 1의 명암비를 지원하는 등 최신기술이 결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가격이 일반 PDP TV에 비해 비싼 편이 아니다. 전용 안경과 관련 통신장비 및 소프트웨어, 3D 체험 콘텐츠들을 담은 패키지는 15만원에 별도 판매한다."
-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PDP TV에 3D 기능을 먼저 적용한 이유는.
"PDP는 응답속도가 빠르고 잔상이 없어 3D를 적용하는데 유리하다. 응답속도 및 명암비 개선 등에서 계열 PDP 업체 삼성SDI와 협력해 이번 3D PDP TV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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