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문화콘텐츠 전문회사에 90억 출자...SBK 등과 협력

한류 스타 배용준이 소프트뱅크코리아, 아이엠엑스(IMX) 등과 손잡고 아시아 문화 콘텐츠 사업을 추진할 키이스트(현 오토윈테크, 코스닥 상장사)에 총 130억원을 투자한다.

소프트뱅크코리아(대표 문규학)는 배용준이 개인 자격으로 90억원, 소프트뱅크코리아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10억원, 소프트뱅크 조합이 20억원, IMX가 10억원을 각각 키이스트(가칭)에 출자키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배용준은 키이스트의 37.5%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가 된다. IMX는 아시아 콘텐츠 전문 투자, 유통 업체다.

오는 3월 8일 이 같은 내용의 유상증자를 실시, 경영권을 인수하고 사명변경을 통해 키이스트(KEY EAST, 가칭)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들은 유상증자일로부터 향후 2년간 매매 제한(현행법상의 기준 시한인 1년에 추가 1년을 자발적으로 추가함)을 둬, 코스닥 기업 투자에 따른 불필요한 투기 의혹을 방지키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토윈테크는 현재 자본잠식과 감자 등의 이유로 주식거래가 정지돼 있고 앞으로도 유상증자 대금납입 등 투자 절차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따라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테마를 활용한 단기 주가 급상승 등의 부작용을 완전히 배제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식맞교환 등 자금이 필요 없는 방식이 아닌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금을 직접 납입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여타 엔터테인먼트 관련 우회 상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각각의 핵심 경쟁력을 합쳐, 키이스트를 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미디어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IP TV 등 최고 수준의 IT기술과 다양한 플랫폼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 콘텐츠 소비시장을 확대하고, 소비자의 접근용이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배용준이 최대주주인 연예 매니지먼트사 BOF와 콘텐츠 유통기업인 IMX의 차별화된 미디어 전략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주력 구도에서 탈피, 온라인, 무선통신 등의 새로운 채널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배용준은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지만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규모 있는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범 아시아 문화의 적극적인 상호교류가 수반되어야 하고, 소프트뱅크와 IMX와 함께 적극 협력하여 이러한 아시아 콘텐츠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MX의 손일형 대표는 "한국, 일본, 중국 3개국간 무역 교역량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문화산업 교역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범 아시아 문화 산업 및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동 투자자와 협력하여 키이스트를 그 전진 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소프트뱅크코리아 문규학 대표는 "소프트뱅크는 인프라스트럭처, 플랫폼, 콘텐츠를 3대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최근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범 아시아 문화에 기반한 콘텐츠를 제작, 최신의 디지털미디어 환경을 활용하여 소비자에게 보급함으로써 아시아 콘텐츠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문 대표는 또한 "이번 투자로 키이스트는 상장사로서 대외 공신력을 얻을 수 있고 공개 시장에서 자본 조달을 통해 다양하고 폭넓은 사업기회 창출이 가능해 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속성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업계획의 가변성도 높은 편으로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키이스트가 장기적인 전략에 기반,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투자자들이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 해 7월 배용준과 함께 한류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IMX에 공동 투자하며 공격적인 콘텐츠 사업 전개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