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 등 게임 애니메이션 영상에 남성혐오를 상징하는 손 동작이 삽입됐다는 논란이 '젠더(성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넥슨이 해당 논란에 대한 사과와 진상조사에 나서자 여성단체들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추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8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016년부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어온 바 있는 게임업계 및 게임문화 안에서의 '페미니즘 사상검증', 여성 혐오 몰이가 아직까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넥슨코리아처럼 가장 영향력이 큰 게임사가 이러한 행태를 무책임하게 용인하고 조장하고 있는 문제적 상황임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이어 "우리는 게임문화 속 '반사회적 페미니스트 세력의 존재'에 대한 집단적 착각을 용인하면서 마치 또 다른 게임처럼 조장되고 있는 '페미니스트 마녀사냥', '여성 배제', '여성혐오'에 반대한다"며 "이 같은 사태를 키운 넥슨코리아의 무책임하고 무지성적인 방침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넥슨 항의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흉기로 위협하겠다는 '살인 예고'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곳곳에 경찰관들이 배치됐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도 넥슨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임 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열과 억지 남혐 마녀사냥이 도를 넘고 있다"며 "넥슨은 부당한 남혐 몰이에 사과하는 대신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 조장을 단호히 제지했어야 한다"고 적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26일 새벽 자사의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서 여성 캐릭터가 취한 '집게 손 모양'이 남성을 비하하는 목적이라는 민원을 접수 받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바 있다.
넥슨은 이날 개최된 시위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넥슨 측은 "우리 사회의 긍정적 가치를 훼손하는 모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현재 논란이 되는 작업물은 접근이 불가하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추가로 해당 작업물들이 포함된 게임별로 리소스를 전수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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