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우정, 이제 경제협력으로”…경북도·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산업·투자 동맹 확대

“20년 우정, 이제 경제협력으로”…경북도·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산업·투자 동맹 확대

19일 안동서 우호교류협약 재체결…베트남 대표단 47명 경북 방문
구미 반도체·포항 이차전지와 베트남 제조업 연결…여성기업인·청년·교육 교류 강화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20년 넘게 이어온 경북과 베트남의 우정이 새로운 경제협력으로 확장된다.

경북도가 베트남의 핵심 제조업 거점인 타이응우옌성과 우호교류협약을 다시 체결하고, 기존 행정·문화 교류를 기업 투자와 첨단산업 협력으로 넓히기로 했다.

황명석 행정부지사(오른쪽)와 베트남 농 꽝 녓 부위원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경북도]

구미의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포항의 이차전지 산업과 베트남의 제조업 기반을 연결해 지역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지난 19일 안동그랜드호텔에서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대표단과 우호교류협약을 재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7월 타이응우옌성과 박깐성이 통합된 데 따른 것으로, 양 지역의 기존 자매결연 관계를 재확인하고 협력 범위를 옛 박깐성 지역까지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날 행사에는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딘 꽝 뚜옌 타이응우옌성 당위원회 부서기 겸 조국전선위원회 위원장, 농 꽝 녓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응우옌 티 빈 여성기업인협회 회장 등 베트남 대표단 47명이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황명석 행정부지사와 농 꽝 녓 부위원장이 서명했다.

양 지역은 2005년 자매결연 이후 대표단 상호 방문과 새마을운동, 경제·행정 분야 교류를 이어왔다.

타이응우옌성 룽반마을에서 추진한 새마을운동 시범사업은 주민 자립 역량과 지역 발전을 지원한 대표적인 협력 사례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타이응우옌성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태풍 피해 주민을 위한 성금 20억 동, 한화 약 1억10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에서 주목되는 분야는 산업과 투자다.

타이응우옌성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한 베트남의 주요 제조업 거점이다. 경북 역시 구미의 반도체·ICT와 포항의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경북도는 양 지역 기업의 교류와 투자 협력을 지원하고 분야별 담당 부서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방문단 47명 가운데 34명이 여성기업인협회 관계자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베트남 여성기업인들은 경북 기업들과 교류하며 투자·통상 분야의 민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23일까지 경북에 머물며 안동의료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포스코 홍보관 등을 방문한다.

구미시 투자유치 설명회와 한국·베트남 여성경제인대회에도 참석해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살펴본다.

경제 분야뿐 아니라 교육과 문화 교류도 확대한다.

대표단은 불국사와 포항·김천의 주요 관광지, 김천고등학교 등을 방문해 경북의 역사·문화와 교육 현장을 체험할 예정이다.

경북과 베트남을 잇는 인적 기반도 협력 확대의 중요한 자산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경북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 등록외국인은 약 3만 명으로 도내 전체 등록외국인의 약 31%를 차지한다. 국적별로도 가장 많은 규모다.

경북도는 이 같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청년·교육·문화 분야의 주민 참여형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19일 안동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대표단과 우호교류협약식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딘 꽝 뚜옌 타이응우옌성 당위원회 부서기는 “경상북도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드리며 오랜 기간 이어온 우정과 태풍 피해 당시 보내준 지원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업 교류와 투자, 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넓혀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도와 타이응우옌성은 20여 년간 우정과 신뢰를 쌓고 어려울 때 서로 힘이 되어 온 소중한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경제·산업은 물론 청년·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