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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기업 절반이 몰린다…AI 새 무대 '엣지'


가트너 "2029년까지 50% 도입 전망…속도·보안 경쟁력↑"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핵심 기술...IT-OT 융합 성공 관건"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2029년까지 전 세계 기업 절반이 엣지컴퓨팅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터가 발생한 현장에서 곧바로 처리하는 엣지컴퓨팅은 클라우드만으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속도·실시간성’ 요구를 해결하며 AI 시대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엣지(edge)는 말 그대로 네트워크의 끝단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데이터가 공장·매장·차량 등에서 발생하면 멀리 떨어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보내 처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전송 지연이 발생하고 네트워크 장애 시 즉각 대응이 어렵다. 엣지컴퓨팅은 데이터가 만들어진 바로 그 자리에서 계산과 의사결정을 내려 이러한 한계를 줄여준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급정거할 때, 매장에서 수십 명의 결제를 동시에 처리할 때, 공장 기계의 센서가 불량을 감지할 때 엣지컴퓨팅이 강점을 발휘한다. 병원에서는 환자 모니터링 장비가 위급 상황을 즉시 알리는 데 활용된다.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업의 약 20%가 엣지컴퓨팅을 도입했으며 2029년에는 50%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시점에 30%는 엣지 전용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활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3186명의 글로벌 CIO·기술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엣지컴퓨팅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연을 최소화해 빠른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또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지 않아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도 유리하다. 반면 클라우드는 대규모 연산과 장기적인 분석에 강점을 가진다. 결국 두 기술은 대체가 아닌 보완 관계다. 엣지컴퓨팅이 현장의 즉각 대응을 맡고 클라우드가 이를 뒷받침하는 식이다.

하지만 엣지컴퓨팅의 도입 과정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엣지컴퓨팅은 주로 부서 단위 전술적 프로젝트로 시작되기 때문에 전사 전략과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 정보기술(IT)과 운영기술(OT) 부서 간 협업이 원활하지 않고 맞춤형 구축 위주라 확장성이 떨어진다. 또 전문 인력 부족과 보안 리스크도 공통 장애물로 꼽힌다.

보고서는 엣지컴퓨팅 도입 장벽을 넘기 위한 실천 방법을 제시했다. △기업 디지털 전환에 맞춘 전사적 전략 수립 △팬데믹·가격인상 등 외부충격 위기를 기회로 활용 △확장 가능한 플랫폼 선택 △IT·OT 협업 가능한 거버넌스 정립 △클라우드와의 연계하는 보완적 구조 설계 등이다.

보고서가 제시한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글로벌 유통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비대면 결제와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수요가 폭증하면서 엣지 전환을 앞당겼다. 한 리테일 체인은 매장 내 서버를 8대에서 2대로 줄이고, 공통 엣지 플랫폼을 도입해 관리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매장 분석·AI 추론 기능까지 쉽게 얹을 수 있었다. VM웨어 가격이 오르면서 평균 3~4배 비용 증가가 발생한 것도 기업들이 기존 인프라를 단순 유지하는 대신 엣지 현대화를 고민하게 만든 계기로 꼽혔다.

토머스 비트만 가트너 연구원은 "엣지컴퓨팅은 클라우드의 대체제가 아니라, 속도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상호 보완적 기술”이라며 "엣지 컴퓨팅의 성공은 기술보다 사람과 조직 문화의 변화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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