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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신입 연봉, 회사의 정체…알고보니 '나 빼고 다?' 충격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22년 경력 디자이너지만 신입인 사장 딸과 연봉이 같은 것을 알고 퇴사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알고보니 이 여성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사장의 친인척이나 지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40대 여성 A씨는 대기업 출신의 20년차 디자이너다. 배우자의 전근을 따라 이사를 한 뒤 3년 전부터 한 디자인 업체로 이직을 해 근무를 시작했다.

디자인 회사라고 하지만 규모가 작아서 현실적으로 A씨가 경리 업무, 물품 정리, 포장, 심지어 직원들 식사 준비까지 도맡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입 직원으로 22살 여성 직원을 뽑게 됐는데, 출근 첫날 사장이 직원들을 모아 그 신입이 '자신의 딸'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사장의 딸은 디자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어 일을 시키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던 중 A씨는 우연히 사장 딸의 연봉을 보고 신입과 20년 경력자인 자신이 연봉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정말 열심히 몇 년 동안 자신의 일도 아닌 것을 하면서 일해왔는데, 왜 급여가 이 모양이냐고 했더니, 사장은 '너는 돈이 없어서 그렇고 얘는 딸이라서 그렇다'며 '비교할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어느 날 또 다른 신입 사원이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은 사장의 사돈 총각이었다. 사장의 사위의 남동생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는 두 달 동안 회사를 나오지도 않다가 결국에는 "마음의 병이 있다"는 이유로 유급 휴가를 받게 되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사태에 분노한 A씨는 직원들을 모아 긴급 회의를 열었으나, 다른 직원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고 한다.

한 직원은 "작은 회사 중에 안 이런 곳이 있냐"고 했고, 또 다른 직원은 "나는 아이 학원비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후 A씨에게 한 직원이 "너무 들쑤시지 마라. 소용없다"라고 귀띔해줬다. 알고 보니 그 직원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직원이 사장이나 대표의 친인척, 지인들이었던 것이다.

직원이 15명 남짓이었는데,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뽑힌 사람은 오직 A씨뿐이었다.

A씨는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장 딸에게 인수인계까지 마친 후 회사를 나왔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사장이 전화를 해 "도대체 그동안 뭘 가르쳤냐. 당장 회사로 나와라"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사장은 "인수인계를 제대로 안 해서 애가 일을 하나도 못 한다. 이것도 능력이고 회사 업무니까 나와라"면서 "못 나오겠으면 시간제 아르바이트라도 하라"고 강요했다.

회사를 다시 가야 하느냐는 A씨의 고민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퇴직한 상황이라면 더 이상 인수인계를 할 의무는 없다"며 "인수인계는 퇴직 전에 하는 것이고, 윤리적인 의무일 수는 있지만 법적인 의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양지열 변호사 역시 "애초에 디자이너라는 업무 외에 다른 업무를 시키거나 시간, 장소를 강요하는 것은 근로계약 위반"이라며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차단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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