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혜린 인턴 기자] 부모가 잠든 사이 내복 차림으로 집을 나선 어린이가 시민과 경찰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6일 서울경찰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부모가 잠든 사이 집 나온 4세 아동…발 벗고 나선 시민과 경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지난 20일 오전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내복 차림으로 곰인형을 안은 채 홀로 집을 나서는 아이의 모습이 담겼다.
보호자도 없이 거리를 돌아다닌 아이는 이내 낯선 풍경에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렸다. 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동네 주민이 아이를 발견해 함께 보호자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자, 아이의 손을 잡고 지구대로 향했다.
경찰은 아이에게 이름, 나이 등을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여 이름 외의 다른 정보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울러 14세 미만 아동이나 정신장애인의 지문이나 사진, 보호자 정보를 사전에 경찰 시스템에 등록해 실종서 활용하는 제도인 '지문 사전등록'도 되어 있지도 않았다.
결국 관제센터에서 CCTV로 아이의 동선을 추적하는 동안, 경찰은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분식집 사장이 "함께 돕겠다"며 따라나서기도 했다.
수색을 이어가던 중 관제센터 요원은 아이가 집을 나오는 장면을 찾아냈고, 경찰은 곧장 아이와 집으로 향했다. 아이가 사라져 놀란 아빠는 아이를 끌어 안고 수차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경찰 측은 "함께 노력해 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결국 사람",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저렇게 길 잃고 돌아다니는 아이들 보면 남 일 같지 않더라", "아이들은 지문 사전등록이 필수인 듯", "날도 더웠을 텐데 모두 고생하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혜린 인턴 기자(imhye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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