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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또 오르나"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에 '물가 비상'


지난해 독일 모회사에 4127억원 배당...당기순이익 80% 해당
자영업자들 "배달 수수료 비싸다" 지적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인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핵심 수익원인 중개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전반적인 배달음식 가격이 또 다시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배달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만큼, 중개수수료 인상 효과로 국내 물가는 오르고, 독일 모회사의 이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또 다시 배달 수수료를 인상한다. [사진=픽사베이]
배달의민족이 또 다시 배달 수수료를 인상한다. [사진=픽사베이]

10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은 오는 8월부터 주문 중개와 배달을 하는 ‘배민1플러스’ 중개 이용료를 6.8%에서 9.8%로 44% 가량 인상한다. 무료 배달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월 3990원)의 체험기간을 끝내고 유료화하겠다고 발표한지 약 1주일만이다.

앞서 배민은 지난달 무료로 운영하던 포장 주문 수수료도 건당 6.8%씩 받기로 하면서, 이제 포장 주문시에도 식당 주인은 수수료를 내게 됐다.

이 같은 연이은 중개수수료 인상에 따라 올해 배민의 이익과 매출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배민배달·가게배달 등 음식배달 수수료가 핵심인 배민 서비스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체 매출(3조4155억원)의 80%를 차지한다. 영업이익은 6998억원(이익률 20.5%)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배달의민족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 따르면 "가게 배달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거나, "(영업이익) 4000억원도 부족한 것이냐", "자영업자들은 분노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등 배민 수수료를 비판하는 글들이 오르고 있다.

특히 배민의 이 같은 행보는 쿠팡이츠를 포함한 경쟁사의 움직임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올해 3월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음식배달 주문 허들인 배달비를 주문 횟수나 금액, 거리에 상관없이 무료화한 것이다.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도 내년 3월 이후로도 지속하기로 했다. 또 로켓배송·로켓프레시(신선식품 무료배송)·로켓직구 등을 이용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는 음식 배달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요기요도 지난 4월 ‘요기패스엑스(X) 구독료를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낮췄고, 배달앱 시장 진출을 선언한 에치와이(hy)도 배달앱 ‘노크’로 최저수수료(5.8%)와 무료배달을 선언한 상황이다.

배달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이 60%가 넘는 배민이 막강한 소비자 ‘록인 효과’(lockin effect)를 바탕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고 해석한다.

또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은 이번 배민 수수료 인상으로 배달음식 가격이 또 다시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치킨과 버거 등 배달 음식 가격을 올릴 때 등장하는 원인 중 하나가 '배달 수수료'이기 때문이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63%, 쿠팡이츠 20%, 요기요 16% 수준이다. 배민의 월간 사용자 수는 2170만명에 달한다. 쿠팡이츠(771만명)과 요기요(592만명)를 합쳐도 배민 사용자의 63%에 그친다.

업계에선 배민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보내야 하는 배당금을 늘리기 위해 수익성 강화 정책을 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민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당기순이익 5062억원을 낸 뒤 독일 모회사에 4127억원을 보냈다. 이익의 81% 수준이다.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에 배민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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