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6%대 급락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간부들의 주식 매도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6.68% 급락한 118.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18일 135.6달러 라는 역사적 고점에서 4거래일만에 12.8% 하락한 118.1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던 엔비디아는 다시 3위로 떨어졌고, 24일 하루 만에 2000억달러(한화 278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부자 매도세가 부각되며 엔비디아 주가 조정을 유발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는 6월 이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중심으로 내부자의 20거래일 누적 순매도 금액이 4억5000만달러(6250억원)를 기록했다는 차트가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일 엔비디아가 미국의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서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내부자 주식 매매 계획에 따라 2025년 3월 31일까지 최대 60만주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약 7억 2600만 달러(9933억원) 규모다.
데보라 쇼퀴스트 엔비디아 운영 담당 부사장과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내년 5~7월까지 각각 4만 1140주, 5만주의 엔비디아의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다.
다만 황 애널리스트는 "주가 단기 고점에서 일시적으로 순매도 금액이 큰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에서는 내부자 거래량이 일정하다고 가정해도 주가의 단기 고점에서 거래 금액도 일시적으로 고점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고공행진을 하던 엔비디아 주가가 일시적 조정에 그치고 다시 상승할지 우하향 추세가 시작된 것일지는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높은 주가 레벨을 정당화하며 추가적 상승 호재를 발생시킬 수 있을지에 달렸다.
하장권 LS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현지시간) 예정된 마이크론의 실적발표와 동시에 개최될 엔비디아 주주총회 이후에야 반도체 업종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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