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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호황"…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 전망


AI 호황·메모리 수요 회복으로 D램·낸드 가격 상승세…수익성 개선 뚜렷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호황에 따른 메모리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강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요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1분기 실적 반등에 이어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2088억원 수준이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던 지난 1분기 6조6060억원에 이어 완연한 실적 개선을 보일 전망이다.

2분기 매출액은 73조5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인 지난 2022년 1분기 77조7800억원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체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DS부문은 지난해 부진을 거듭하며 연간 15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업황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액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반도체 경기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DS부문의 매출액은 26~27조원, 영업이익은 4조원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세계 반도체 시장이 AI 열풍으로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 AI로 인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과거 호황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용 반도체의 경우, 2분기부터 일반 서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반도체의 실적 레버리지 효과는 갈수록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매출 확대까지 더해지면 올해 실적 상승세는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HBM 큰 손인 엔비디아에 최신 제품인 HBM3E 인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HBM3E가 엔비디아에 납품되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이달 초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곳 모두 우리에게 HBM을 제공할 것"이라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엔비디아 외에도 여러 빅테크들도 앞다퉈 AI 가속기를 내놓고 있는데, 필수 부품으로 꼽히는 HBM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이들 업체는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도 HBM 납품처를 분산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직까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비해 HBM 시장에서 뒤져 있다고는 하지만,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HBM 매출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HBM 품질 승인이 시간의 문제일 뿐 방향성 측면에서 3분기 이후 HBM 공급 가시성은 뚜렷하다"며 "하반기부터 범용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커지고,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용량 기업용 SSD(eSSD) 수요 증가에 따른 하반기 낸드 흑자 폭 확대가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생활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올해 2분기에는 지난 1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4'가 'AI폰' 선점 효과에 힘입어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고, 견조한 TV 수요, 프리미엄 생활가전 판매 증가 등으로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 영향으로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DX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2조~43조원,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애플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에 따른 OLED 패널 공급 증가 등으로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SDC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3900억원, 3400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도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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