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자신이 전날(23일) '당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고 지키는 길"이라고 재차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제안을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당원들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그는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한 통화 기록 보존 등을 고려해 내달 19일 이전 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엔 "지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단히 공격적으로 수사하고 있지 않느냐. 통화 내역 같은 것이 밖으로 유출되고 있는데 뭘 더 하느냐"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가 공수처 수사를 그만두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야당에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도 받겠느냐는 나경원 의원의 언급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 평가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와 연관지어 '결국 당심이 민심을 따를 것이라고 보느냐'는 말에도 "우리 국민의힘은 건강한 당, 포용적이고 유연한 대중정당"이라며 "당연히 당심과 국민의 마음이 일치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에 대해 기존 여당 입장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여권에서는 그가 본격적으로 당 주류, 용산과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한 전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측근인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정관계가 지금처럼 국민들이 보기에 수직적으로 돼서는, 남은 3년이 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전 위원장이) 한 것 같다"며 "건전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남은 윤 정부 3년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거 같다"고 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도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당정 모두 성공하는 길이라고 본다"면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운다고 표현하는 것은 언론이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여지를 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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