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2 미지급 로열티만 수천억대" 中 게임사 조준한 위메이드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위메이드가 중국 게임사들이 '미르의 전설2' IP 관련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공론화에 나섰다. 지급받지 못한 로열티 수익은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지난 14일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미르의 전설2 IP를 둘러싼 분쟁 현황을 상세히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르의 전설2는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공동으로 저작권을 보유한 온라인 게임 IP로 한국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측은 △절강환유 '남월전기(서비스 중)' △지우링 '용성전가(서비스 종료)', '전기래료(게임명 변경 추정)'가 로열티 및 배상금을 위메이드에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모두 중국 상해킹넷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데, 상해킹넷이 자회사 자산을 은닉하는 등의 수법으로 로열티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위메이드의 설명이다.

남월전기는 위메이드가 중국 업체 절강환유와 2016년 10월 미르의 전설2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서비스 중인 게임이다. 절강환유는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지급해야 할 로열티를 전혀 지급하지 않아 2017년 2월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 국제중재법원(ICC)에 미지급 로열티 지급을 청구하는 중재를 신청했다. ICC는 2019년 5월 위메이드 청구를 인용하고 배상금 960억원을 지급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위메이드는 ICC 판정을 토대로 중국 법원으로부터 강제집행 결정을 받았으나 절강환유 명의의 자산이 부족해 집행이 중단됐다. 남월전기의 매출 수익을 전부 회사 외부로 유출시켰다는 게 위메이드의 주장이다. 이에 회사 측은 절강환유의 모기업인 상해킹넷을 상대로 연대배상 책임을 물었고 중국 법원으로부터 승소했으나 상해킹넷 측의 집행 방해로 현재까지 로열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성전가의 경우 2017년 11월 중국 업체 지우링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개발된 게임이다. 지우링 역시 계약에 따라 지급해야 할 미니멈개런티 일부와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았다. 위메이드는 2018년 10월 대한상사중재원에 지우링을 상대로 중재를 신청했고 34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정을 받았다. 회사 측은 해당 판정을 토대로 2023년 5월 중국 법원으로부터 강제집행 결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용성전가 역시 남월전기의 사례처럼 지우링 명의의 자산이 부족해 로열티를 전혀 회수하지 못했다. 위메이드는 지우링의 모회사인 "상해킹넷이 사전에 지우링 자산을 이전하거나 은닉하는 방식으로 집행을 회피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전기래료는 2017년 7월 지우링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서비스된 게임이다. 이 게임 역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 위메이드는 2018년 6월 국제중재재판소에 지우링을 상대로 미지급 로열티 지급을 청구하는 중재를 신청해 1000억원을 손해배상금으로 지급하라는 판정을 받아냈으나 현재까지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위메이드는 "국제 재판소 판정을 받아 해당 판정을 토대로 한국과 중국 법원에서 집행 결정까지 받았음에도 끝까지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으려는 중국 게임사의 비즈니스 태도를 문제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와 액토즈의 모기업인 중국 셩취게임즈와의 분쟁도 진행 중이다. 위메이드는 2016년경 셩취게임즈(옛 샨다게임즈)가 미르의 전설2 IP 라이선스를 무단으로 활용한 사실을 발견하고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를 요청했다.

ICC는 2023년 6월 약 3000억원의 배상금 지급을 명령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4년 8월 강제집행을 허가한다는 1심 판결을 내렸다. 2025년 2월에는 중국 법원에도 셩취게임즈를 상대로 중재판정 승인 및 강제집행을 신청한 상태다. 위메이드는 "한국 법원이 보여준 공정하고 일관된 판단과 같이 중국 법원 또한 국제적 신뢰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셩취게임즈는 위메이드와 2023년 미르의 전설2·3 중국 라이선스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하며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며 상해킹넷과는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