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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익스플로러 지원 외면, 한글 도메인 서비스 '불편'


 

19일부터 본격적인 한글 도메인 서비스가 시작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가 다국어 도메인 국제 표준을 지원하지 않아 앞으로 몇년간 인터넷 사용자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는 19일부터 한글.kr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글.kr은 그동안 유사도메인인 한글인터넷주소(일명 한글키워드)와 달리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은 정식 도메인이다.

따라서 한글을 포함한 다국어 도메인이 서비스되면 비영어권 국가,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인터넷 사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말만 국제 표준일 뿐 한글 도메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별도의 플러그인(Plug-in)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설치해야 하는 등 불편이 많다.

도메인 업계는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영문 도메인에 비해 한글 도메인은 사용이 불편해 실제 등록수가 기대치에 못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문과 달리 한글도메인 사용이 이처럼 불편한 까닭은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한 MS의 익스플로러가 국제 표준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MS는 2005년에 발표되는 차기 버전에서나 다국어 도메인 표준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수년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인터넷 사용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다국어도메인(International Domain Name, IDN)은 지난 99년 11월 국제기술표준화기구인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에서 처음 논의가 제기돼 2002년 10월 국제 표준안이 공식 승인됐다. 그후 올해 3월 관련 문서들이 RFC 표준문서(3490, 3491, 3492)로 정식 등록됐다.

IETF의 IDN 표준 문서는 현재 'Proposed Standard' 단계로 RFC 번호를 받긴 했지만 앞으로 상호호환성 테스트를 거쳐 Draft Standard를 거쳐 Internet Standard로서 표준번호(STD Number)를 할당받게 된다.

이 표준은 네임서버가 인식할 수 있도록 다국어 도메인을 영어, 숫자, 하이픈(-)으로만 구성된 아스키 기반의 퓨니코드(예:xn--로 시작하는 문자열)로 변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MS와 경쟁하고 있는 넷스케이프사는 RFC 표준문서가 등록된 후 올해 초 네비게이터7.1/Mozilla 1.4 버전에서 다국어 표준을 반영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의 모든 컴포넌트에 다국어 도메인 표준을 응용하기 때문에 웹브라우저에 바로 적용하기에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이를 미루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의 NIC(Nerwork Information Center)들이 익스플로러에서의 IDN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지만 MS는 2005년 차기 버전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윈도팀 박승욱 차장은 "IDN 표준을 반영할 경우 윈도나 아웃룩, 오피스 등 다른 어플리케이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며 "본사 차원에서 2005년 출시예정인 롱혼(Longhorn)에서 이를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메인 업계는 MS가 웹브라우저에서 다국어 도메인 표준을 시급히 반영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MS는 지난 2000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2년간 리얼네임즈와 제휴해 키워드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 리얼네임즈는 MS와의 계약 연장 실패로 지난해 5월 청산해야 했다.

도메인 업계 한 관계자는"MS가 비영어권 국가의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다면 수익성과 관계 없이 하루빨리 다국어 도메인의 표준을 웹브라우저에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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