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수수료율 롯데百·현대홈 가장 높아

[장유미기자] 유통채널 중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백화점은 롯데, TV홈쇼핑은 현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7사, TV홈쇼핑 6사의 판매수수료율과 주요 추가 소요 비용을 조사·분석한 결과, 백화점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7.9%, TV홈쇼핑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3.5%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유통업체는 백화점은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AK플라자, NC, 동아 등 총 7곳, TV홈쇼핑은 CJ오쇼핑, GS, 롯데, 현대, NS, 홈앤쇼핑 등 총 6곳이다.

이 중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업체 중 판매수수료율이 28.5%로 가장 높았으며, 추가 비용도 평균(4천970만 원)에 비해 1천420만 원 더 높아 가장 비쌌다. TV홈쇼핑에서는 현대의 판매수수료율이 36.7%로 가장 높았고, 추가 비용은 CJ오쇼핑이 가장 높은 9천770만 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추가 비용은 7천300만 원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백화점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011년(29.2%) 조사가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1.3%p)해 올해 처음으로 27%대에 진입했다. 또 추가비용은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7월 제정된 특약매입 심사지침 등 관련 제도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공정위 측은 예상했다.

백화점 전체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상위 3사의 경우 롯데(28.5%), 신세계(28.4%), 현대(27.5%) 순, 중하위 4사의 경우 AK플라자(28.1%), 갤러리아(27.6%), 동아(24.3%), NC(22.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납품업체 규모별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 29.3%, 중소기업 27.7%, 해외명품 22.1%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납품업체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신세계가 30.8%, 중소기업 납품업체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롯데가 2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위 5개 백화점의 대기업 판매수수료가 중소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판매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가의 의류, 잡화 상품군에 대기업 납품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해외명품 납품업체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과 중소 납품업체에 각각 7.2%p, 5.6%p 낮게 나타났다. 또 상품군별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의류가 가장 높았으며 가전·문구·신선식품 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백화점 납품업체 점포당 평균 추가 소요비용은 지난해 말 기준 연간 4천970만 원 수준으로, 점포당 평균 소요 인테리어비는 4천700만 원, 판매촉진비는 220만 원, 광고비는 50만 원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납품업체 점포당 평균 인테리어비는 롯데(6천140만 원)가, 평균 판매촉진비는 신세계(610만 원)가 가장 높다"며 "평균 광고비는 롯데와 갤러리아가 50만 원인 반면 나머지 4개 백화점은 광고비를 부담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TV홈쇼핑 평균 판매수수료율도 지난해보다 0.5%p 감소했다. 추가비용도 지난 2012년 대비 59.7% 수준으로, 지난 2년간 4천930만 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ARS, 무이자할부비 등을 홈쇼핑 업체가 부담했기 때문이다. 또 TV홈쇼핑업체가 종합유선방송사(SO) 등에게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지난해 말 기준 TV홈쇼핑 취급고액의 약 1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현대(36.7%), CJ오쇼핑(35.9%), 롯데(35.4%), GS(33.8%), 홈앤쇼핑(31.1%), NS(30.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만 NS와 홈앤쇼핑은 수수료율에 택배비가 포함돼 있지 않아 이를 포함할 경우 실제 수수료율은 다소 높아져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며 "택배비가 포함된 다른 4개 업체들의 택배비 비중은 TV 취급고 대비 2.4~3.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에서 납품업체 규모별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 납품업체 31.4%, 중소기업 납품업체 34.0% 수준으로 중소기업이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현대는 대기업(37.0%)과 중소기업(36.6%) 납품업체 평균 판매수수료율 모두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또 중소기업 납품업체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대기업 납품업체에 비해 높게 나타난 회사는 롯데(5.7%p), 홈앤쇼핑(3.7%p), NS(0.9%p), CJ오쇼핑(0.3%p)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중소기업 TV홈쇼핑 판매수수료가 대기업보다 높은 이유는 낮은 반품률과 납품업자 직접배송, 대기업의 브랜드파워, 소비자 선호 등 중소기업과 차별되는 거래조건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홈쇼핑에서 상품군별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의류·화장품이 높고, 여행상품·디지털기기·아동 및 유아용품 등이 낮게 나타났다.

최고 판매수수료율 상품군은 셔츠·넥타이(42.0%), 여성캐주얼(39.7%), 진·유니섹스(37.8%) 등이며, 최저 판매수수료율 상품군은 여행상품(8.4%), 디지털기기(21.9%), 아동·유아용품(28.1%), 건강용품(28.2%) 등으로 조사됐다.

또 홈쇼핑 납품업체 평균 추가비용은 지난해 말 기준 연간 7천300만 원으로, 평균 소요 ARS할인비는 2천550만 원, 무이자할부비는 2천890만 원, 기타 판촉비는 1천860만 원으로 나타났다.

납품업체 평균 ARS할인비는 GS가 4천89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평균 무이자할부비는 CJ오쇼핑(3천520만 원)이, 평균 기타 판촉비는 롯데(5천30만 원)가 가장 많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약기간 중 판매수수료 부당 변경 등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에 관한 감시를 강화하고 위법행위를 적발할 경우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마련된 제도개선 사항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유통업체들의 부당 비용전가 행위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