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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동영상 다음은 '가상현실'


360도 가상현실 동영상 서비스 선봬…디지털 영상 광고 시장 겨냥

[성상훈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자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플랫폼으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2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360도로 촬영한 동영상을 뉴스피드에 게재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는 데스크톱PC에서 동영상에 커서를 갖다 대거나 스마트폰에서 동영상 시청중에 폰을 기울이면 동영상의 시점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기존의 동영상 감상에서 한 차원 진화하는 '가상현실'에 가까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자동차 경주를 360도 방향으로 보거나 상어가 먹이를 찾는 장면을 360도로 보여주는 디스커버리 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오큘러스 VR팀과 페이스북 뉴스피드팀이 공동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현실 통한 동영상 몰입도↑

지난 7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10년전을 되돌아 보면 소통의 대부분은 텍스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그림과 사진이 대부분"이라며 "그리고 이제 동영상이 무한대로 늘어나고 있으며 그 다음은 몰입형 3D 콘텐츠 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페이스북이 20억달러에 오큘러스 리프트를 인수하기 전부터 마크 주커버그는 이미 동영상 시대 다음 단계로 가상현실(VR)을 내다보고 있었다.

당시 오큘러스 리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구글하고도 인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페이스북을 택했다. 기존의 운영체제(OS)나 플랫폼에 묶이지 않는 새로운 소셜 플랫폼으로의 가능성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브랜든 이리브 오큘러스 리프트 CEO는 "구글은 매우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과 섞이는 것은 손실이 크다고 봤다"며 "페이스북을 선택한 것은 가상 현실 기술이 새로운 소셜 플랫폼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라고 밝힌바 있다.

VR 기능을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추가한 것은 페이스북 내 동영상을 감상할때 몰입도를 증대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주제의 동영상이라 할지라도 360도 동영상이 주는 몰입감은 일반 동영상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 동영상 시청의 증가는 결국 '광고'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타깃은 광고수익 증가

가상현실은 장기적으로 보면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지만 가상현실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동영상은 페이스북에게 또 다른 수익 모델이 된다.

지난 2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통한 새로운 모바일 동영상 광고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TV 플랫폼을 이용하는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한다. 페이스북 역시 이같은 광고상품이 곧 등장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코리아 박대성 대외정책총괄이사는 "페이스북도 유튜브처럼 곧 광고(인스트림)를 붙일 예정"이라며 "국내에서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스북의 동영상 광고 플랫폼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광고가 노출되는지 여부에 따라 광고료가 정해진다. 다만 TV와 달리 사람들의 성별이나 나이, 쇼핑패턴 등을 분석해 특정 대상을 상대로 광고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360도 동영상과 함께 광고가 붙는다면 TV는 물론 유튜브마저도 따돌릴 수 있는 차별점을 지니게 된다.

인터넷 동영상 광고는 유튜브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유튜브 한해 광고 매출은 약 40억달러(4조7천700억원)로 추산되고 있으며 매월 10억명 이상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글로벌 광고시장 리처치기업 제니스옵티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동영상 광고 시장 규모는 약 162억달러(19조3천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전년대비 29% 증가한 수준이다. 오는 2017년에는 약 230억달러(27조4천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페이스북은 '가상현실'이라는 무기로 전세계 디지털 동영상 광고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나섰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페이스북 캐롤린 에버슨 국제광고 분야 부사장도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은 모든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광고 플랫폼이 되길 원한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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