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자신감 꽉 찬 현장엔 이유가 있다(종합)

'디데이', 자신감 꽉 찬 현장엔 이유가 있다(종합)

국내 최초 재난 메디컬 드라마…80% 이상 촬영 완료

[권혜림기자] 150억 대작 '디데이'의 장용우 감독과 배우들이 드라마의 완성도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여름부터 진행된 야외 촬영, 현실감 있게 제작된 세트에서의 작업을 돌이키며 국내 최초 재난 메디컬 드라마를 선보이게 된 벅찬 포부를 알렸다. 반 사전제작을 통해 '생방송 촬영'을 피하며 매 회차 밀도 있는 작업을 이어온 소회도 밝혔다.

22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송갈리에서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의 촬영 현장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장용우 감독과 배우 김영광, 정소민, 하석진, 윤주희, 성열이 참석했다.

국내 최초 재난 메디컬 드라마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방영 중이다.

이날 촬영 현장에서는 지진이 벌어진 상황 속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람들과 대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주인공 해성(김영광 분)과 똘미(정소민 분)가 날아오는 먼지를 뚫고 달려 나오는 장면이다. 까만 먼지를 뒤집어쓴 배우들은 현실감 넘치는 표정으로 지진 상황을 온 몸으로 그려냈다.

별도로 공개된 실내 세트에는 극의 배경이 되는 미래병원의 내부가 실제 병원 못지 않은 디테일로 구현돼 있었다. 응급실 휴지통에는 피 묻은 알콜솜과 주사기의 비닐 껍질이 굴러다녔고 리셉션의 모니터에는 극 중 병원의 간판 스타 한우진으로 분한 배우 하석진의 얼굴이 병원 홍보 문구와 함께 띄워져 있었다.

'디데이'는 반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방영 전 이미 80%의 방송 분량을 모두 촬영해뒀다. 이는 재난 현장을 생생하게 그릴 CG 작업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배우들에겐 극에 충분히 녹아들고 여유있게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했다.

장용우 감독은 "우리가 가진 기술력. 시간, 예산 등에 부족함이 있지만 그 안에서 할 만큼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결국 돈과 시간과 사람인데 제작사로부터 다행히 시간을 받았다"며 "대부분 시간이 없어 잘 만들 수 있는 것을 잘 못 만들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많지 않나. 일본 프로듀서가 와서 '어떻게 일주일에 2회 분량씩 만드나'라고 묻기에 '우리만의 비법이 있다. 우리는 일주일에 8일 일한다'고 답한 적이 있다"고 알려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계의 고질적 관행인 '생방송 촬영'의 문제를 곱씹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장 감독은 "지금 프로덕션 시스템으로는 좋은 것을 만들 수 없다"며 "'디데이'는 작가와 제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제작사에서 100%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제작사에서 시간과 돈을 많이 제공해줬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주인 드라마계를 다양화하는 데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방송 시기와 촬영 시기의 텀이 적어도 1개월 이상인 만큼 감독의 철저한 준비성, 손 빠른 스태프들의 만남이 작품의 완성도에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장 감독은 "스태프들이 콘티를 보고 굉장히 빨리 준비한다"며 "보통은 현장에 와서 첫 커트를 찍을 때 두 시간이 걸리곤 하는데 '디데이'는 거의 리얼타임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들 와서 분장을 하고 있고 바로 촬영이 가능하다"며 "스튜디오 녹화를 할 때는 대본을 프린트해 준다"며 "많은 영화나 드라마가 그렇게 할 시간이 거의 없는데 '디데이'는 대본이 미리 나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디데이' 팀은 촬영 현장에서 지난 주 방영된 1,2화를 함께 봤다. 극 중 어리바리 정형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정똘미로 분한 정소민은 "첫 방송을 다같이 이 자리에서 봤다"며 "아무래도 집에서 혼자 보는 것보다는 함께 동고동락하며 고생한 사람들과 함께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행복했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뭉클한 면도 있었다"며 "내가 이런 드라마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감사했고 행복한 시청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영광은 "일찍 찍기 시작해 앞부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굉장히 재밌게 잘 나온 것 같다. 재밌게 잘 봤다"며 "굉장히 재밌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극 중 김영광은 돈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외과의사 이해성 역을 맡았다.

응급실 전문간호사 박지나로 분한 윤주희 역시 "6월이 첫 촬영이었다"며 "고생한 배우, 스태프들과 보니 그 때가 떠오르며 책임감이 생겼다. 행복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소재가 새롭고 보여지는 것들이 많아 다들 영화 같다고 해주시더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이 남아 있다"고 예고했다.

첨단 로봇 수술 권위자이자 미래병원의 실력파 외과 의사 한우진을 연기한 하석진은 "5,6월에 대본만 받았을 때는 '과연 이게 TV 드라마 제작 환경 상 가능한 대본일까' 생각했다"는 하석진은 "다행히 시작일보다 일찍 촬영을 시작했다. 다행히도 연기 선후배 스태프 분들이 열심히 해 줬다"고 알렸다.

또한 "막연히 촬영했는데 영상, 결과물로 완성돼 1,2부가 나온 것을 봤다. 괜히 제가 다 뿌듯하고 남은 18회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고 답했다.

한편 '디데이'는 우연한 고수부지 사고를 시작으로 서울 일대에서 알 수 없는 싱크홀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서울에 진도 6.5의 지진이 일어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아비규환이 된 도심에서 해성과 똘미, 지나와 우진은 재난의료팀 DMAT로 뭉쳐 구조 활동을 시작한다.

'디데이'는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30분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