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개방(2) 다음 · NHN, 망 개방 물꼬 틀까

망 개방(2) 다음 · NHN, 망 개방 물꼬 틀까

 

사용자가 네이트나 매직엔이 아닌 다른 사이트를 무선인터넷 초기 접속화면으로 설정해둘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통사 포털이 전부라고 알고 있던 사용자들에게 다른 사이트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란 쉽지 않다. 이를 이해해도 네이트나 매직엔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한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 다른 사업자가 이동통신 사업자 포털과 경쟁하려면 궁극적으로는 네이트나 매직엔과 대등한 수준의 포털을 열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새로운 포털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력도 필수다.

무선 종합 포털을 만들 수 있고 이를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사업자, 네이트나 매직엔 같은 이통사 포털의 거대한 장벽에 도전할 수 있는 사업자는 많지 않다. 첫째는 사이트 개설과 운영, 홍보 등에 드는 막대한 비용 때문이다. 초기 투자를 위한 자금이 충분치 않고 성공 가능성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섣불리 도전할 수는 없다.

그래서 망 개방 초기에 이동통신 사업자 포털에 대항할 주자로는 다음이나 NHN 같은 유선 포털 사업자가 유력하게 손꼽힌다. 이들은 무선에 투자할 자금력이 있고 유선에서 이미 방대한 회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유무선 통합 개념의 포털 서비스를 지향해 온 이들에게는 본격적으로 무선 진출을 시도할 기회가 된 셈이다. 실제로 다음, NHN 등은 무선 부문 조직을 통해 독립 포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메일 볼까?

유선 사업자가 무선에서 성공하려면 네이트, 매직엔 같은 거대 장벽을 넘어야 한다. 그렇다고 초기부터 이동통신 사업자에 전면 도전장을 던질 것 같지는 않다. 위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유선에서 제공해 온 중심 서비스가 무선에서도 미끼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미 m.daum.net라는 무선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메일넷, 카페, 메신저, 영화, 벨소리/캐릭터, 운세, 채팅, 증권, 전화번호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무선 한메일은 휴대폰으로 메일을 쓰거나 읽을 수 있는 서비스. 메일 도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메일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페는 게시판 글쓰기, 글읽기, 회원 검색, 메시지 및 메일 보내기 등 카페 기본 기능을 제공한다.

필름2.0, DVD2.0 등 영화 분야 유력 매체를 갖고 있는 다음은 영화 서비스도 강화하는 추세. 영화주간지 필름2.0의 막강 콘텐츠를 바탕으로 개봉 영화나 박스 오피스 정보는 물론이고 영화 리뷰 등 심층 정보도 제공한다.

한메일과 카페가 무선에서도 킬러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다음과 업계 양쪽의 의견이 일치한다. 다음은 지난 2002년 12월 말 기준으로 메일 알림 가입자 수가 27만명을 넘어섰으며 유료 서비스 이용자 역시 9만5000명을 돌파, 월매출 2억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선사업팀의 김용훈 팀장은 “전체 유선시장에 비해서 무선시장 자체가 작지만 그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는 매출실적과 트래픽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모바일 한게임도 짱

NHN은 네이버와 한게임을 통해 일부 무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네이버는 이모티콘, 벨소리, 캐릭터 전송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한게임은 약 10종의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는데 보다 다양한 프로모션 작전을 동원하고 있다.

무선 한게임이 제공하는 게임은 허니키스, 지뢰찾기, 틀린그림찾기, 만칼라, 두더지게임 등. 이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건당 다운로드 방식(1500원 30일 사용)으로 제공된다. NHN은 게임 부문의 안정적 수익 확보와 사용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월정액제를 도입했다. 월 4000원의 이용료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다운로드형 게임들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무선 한게임 회원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회원 전용 메뉴를 선보였다. 회원 전용 아바타 의상을 선보이고 아바타 게임과 머니벌기 게임 등은 무선회원에게만 제공한다. 유무선의 연동도 중요하다. 모바일 게임을 통해 번 머니를 유선의 고스톱, 포커 머니로 활용할 수 있다.

NHN 전략기획실의 김희숙 이사는 “지금까지는 NHN의 무선 사업이 이통사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제는 자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일단 네이버와 한게임 등 대표 브랜드는 그대로 살린다는 계획이다.

휴대폰마다 고유 번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은 로그인 베이스로 이용하게 된다. NHN은 무선 서비스 중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 즉 사용자들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서비스라면 게시판, 클럽, 메일 등 ‘자기 정보’와 관련된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모바일 분야에서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벨소리,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는 액세서리의 영역이다. NHN은 모바일이 활성화되면 이 콘텐츠들은 주변부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초기에는 액세서리형 콘텐츠 중심으로 포털이 만들어질 수 있지만 결국은 개인별 정보 서비스 위주로 나갈 것이라고 본다.

모바일 메신저도 MSN

KTF 단말기에서 무선인터넷 단축 버튼을 누르면 매직엔, 매직엔 메일, 북마크, URL 입력, MSN 무선인터넷 등의 메뉴가 나타난다. 즉 매직엔으로 바로 접속하기 전에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타나는데 그 페이지에 MSN 무선인터넷 메뉴가 위치해 있다.

MSN의 비전은 유선에서의 모든 서비스를 무선에서도 실현하는 것이다. MSN 무선인터넷은 8개의 큰 카테고리에 69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선에서 출발한 포털 사업자로서는 이통사 포털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일단 KTF 사용자들에게는 초기 접속 메뉴에서 사이트가 노출되는 등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무선에서도 유선과 마찬가지로 메신저를 주력 서비스로 앞세우고 있다. MSN은 메일에 독보적인 다음이나 검색에 강점을 가진 네이버 등 다른 포털에 비해 메신저가 주력이라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한다.

SMS 문자메시지는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만 ‘교감’은 약하다. 의사 전달은 가능해도 의사를 주고받는 과정의 느낌까지 공유하기는 어렵다. 메일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반면 메신저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감까지 얻을 수 있다. 메신저가 주력 서비스인 MSN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지금까지는 MSN도 이통사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통사 포털과 가장 유사한 사이트를 구축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MSN만의 색깔 찾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MSN 메신저는 킬러 서비스로서 MSN의 색깔을 찾는 데 가장 확실하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영 기자 noname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