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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500만' 가계통신비 짐 더는 '일등공신'


[알뜰폰 500만-상] 반값 통신비와 우체국 유통 앞세워 가입자 급증

알뜰폰 가입자 500만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알뜰폰은 초기 성공 가능성 조차 확신받지 못했지만 어느덧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10%에 육박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알뜰폰의 성공은 국민이 느끼는 가계통신비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드러내는 한 사례이기도 하다.

아이뉴스24는 가입자 500만 시대를 맞아 알뜰폰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일등공신으로 자리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하는가를 독자들과 함께 진단·분석해 보고자 한다.[편집자주]

[허준기자]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여주는 알뜰폰(MVNO) 가입자 500만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12년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알뜰폰은 불과 3년여 만에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1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16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495만명에 달한다. 매달 꾸준히 1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 평균 3천명 이상 가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번 주 중, 늦어도 다음주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은 '반값통신'을 표방하며 시장에 등장했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도매로 임대하기 때문에 보다 저렴하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중소기업 위주로 시작한 알뜰폰 사업은 이제 이동통신사의 자회사, 이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까지 진출하면서 경쟁이 활성화하고 있다.

◆우체국 수탁판매 '신의 한수'

알뜰폰 '성공시대'를 맞았지만 되돌아보면 알뜰폰 활성화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알뜰폰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미 이동통신 가입자가 포화상태일 때 알뜰폰을 도입했다.

이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가 시장을 차지한 상황에서 '틈새시장'조차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오프라인 대리점을 운영할 여력이 부족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자를 모았다. 오프라인 유통망은 편의점이 거의 유일했다. 사업 초반 가입자 수 증가가 지지부진했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작되면서 실마리가 풀려나갔다. 특히 지난 2013년 9월 시작된 우체국 수탁판매는 알뜰폰 업계에서는 '신의 한수'라고 불릴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체국은 전국 곳곳에 위치해 있고 정부가 운영하는 '믿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우체국이 판매하는 알뜰폰 역시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우체국 수탁판매 직전인 지난 8월말 200만명이었던 알들폰 가입자는 9월부터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2013년말 기준 가입자 249만명을 기록한 알뜰폰은 지난해에만 2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458만명이다.

최근인 지난 3월 기준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는 20만명을 넘었다. 처음 6개 사업자로 시작한 수탁판매는 현재 10개 사업자까지 늘었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우체국의 알뜰폰 위탁판매 사업이 알뜰폰 시장 활성화와 가계통신비 절감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편의 향상을 위해 판매 우체국 확대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매대가 인하, 사업자들 초저가 요금제로 경쟁

알뜰폰 활성화의 동력은 정부가 '도매대가'를 지속적으로 낮출 수 있느냐 하는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도매대가 인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보다 경쟁력있는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음성통화 분당 54원, 데이터 MB당 21.6원이던 도매대가는 2013년 음성 분당 42.3원, 데이터 MB당 11.2원으로 내려갔다. 지난해에는 분당 39.33원, MB당 9.64원까지 또 하락했다. 음성통화 기준으로 일반 통신사 요금보다 30% 이상 싸게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경쟁력이 커진 것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화량이 적은 고객에게 기본료 1천원 요금제, 기본료 0원 요금제 등의 요금제를 제시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특히 LTE 활성화의 시대를 맞아 LTE 도매대가가 어떻게 조정되느냐 하는 것이 '알뜰폰 2.0' 시대의 핵심 열쇠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도매대가가 낮아지면 알뜰폰 사업자들이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어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이 더 내려갈 수 있다"며 "특히 LTE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는 LTE 상품 수익배분율이 더 낮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내 전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0%가 목표

정부와 업계는 올해 알뜰폰 시장점유율 목표를 전체 시장의 10%로 상향 조정했다. 2월말 현재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가 5천7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7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더 확보해야 하지만 연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우체국에 이어 온라인 유통채널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 오픈할 알뜰폰 종합 포털사이트는 다양한 알뜰폰 사업자들의 요금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고 가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미래창조과학부 조규조 통신정책국장은 지난 1월 올해 업무계획을 공개하며 "알뜰폰을 통해 통신시장 경쟁을 유도해 궁극적으로 통신요금을 인하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도매대가 인하, 온라인 유통채널 제공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알뜰폰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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