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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정윤회 파문에 朴대통령 위기


정면돌파 선언에도 계속되는 의혹 속 국민 불신 ↑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 비선라인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면서 선을 그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에서의 발언에 이어 주말인 8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예결위원들과 오찬에서도 '실세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번에는 실세 의혹이 나온 정윤회 씨와 친동생인 박지만 EG회장 등을 직접 거론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정씨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연락이 끊겼고, 일절 관여해오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고, 권력 쟁투 의혹이 나온 박 회장 부부에 대해서도 "지만 부부는 여태까지 청와대에 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아마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안 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고리 권력이라는 평을 받는 비서관 3인방은 "15년간 나와 같이 고생한 사람들로 그 사람들이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라면 나와 같이 일할 수 있었겠느냐"라며 "이들은 일개 비서관일 뿐"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논란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세계일보가 공개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문건의 상당수가 현실화됐다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해당 문건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퇴진과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퇴출 지시, 김덕중 전 국세청장에 대한 비판의 세 가지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이같은 내용 중 김기춘 비서실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뚜렷한 이유 없이 퇴출이 현실화됐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지난해 3월 광주시장 차출설 끝에 7·30 재보선에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으로 출마해 청와대를 나왔다. 당시 서울 동작을 출마설이 있었지만 새누리당으로서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전남 출마를 선택했다. 다만 이 최고위원은 이 선거에서 승리해 화려하게 돌아왔다.

김덕중 전 국세청장은 지난해 3월 국세청장 자리에 올랐으며, 올 8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김 전 청장은 사퇴 하루 전날에도 지방 출장을 다녀오는 등 퇴진 자체가 갑작스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제외하고는 해당 문건의 내용이 상당부분 현실화된 것이다. 김 비서실장도 작년 말과 올 초에 이른바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교체설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해당 문건의 근거가 십상시 내부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세계일보는 문건의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의 정보 제공자로 알려진 박동현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문고리 권력의 하나인 안봉근 청와대 제2비서관과 자주 만남을 가져왔고, 안 비서관에게서 들은 내용을 박관천 경정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박 전 청장은 여기에 십상시 중 한 명인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권 내부의 암투로 시작된 이번 갈등이 결국 핵심 권력으로 꼽혔던 '십상시'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이어서 당분간 파문은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정윤회 논란 때문인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지지율 하락세 보다 이번 사건으로 커진 국민들의 불신과 공직 사회에 영이 서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번 사건이 박근혜 대통령을 조기 레임덕 상태로 몰아갈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의혹과 불신 속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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