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이 전면 개방됐다. 누구나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든 자유롭게 무선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3천200만명의 국내 휴대폰 사용자들은 앞으로 수많은 무선인터넷 사이트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KTF는 오는 3월부터 무선망을 개방, 국내 유선포털과 CP(콘텐츠제공업체)의 무선인터넷 사이트 구축을 자유롭게 허용한다고 26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무선망 개방에 대한 이용약관 인가 요청서를 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상태이다. 정통부는 조만간 인가를 해준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도 3월중에 무선망 개방에 대한 이용약관을 신고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영돼 왔던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유선인터넷의 콘텐츠가 무선인터넷으로 그대로 옮겨지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콘텐츠제공업체들의 시장진입도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무선인터넷 이용자들은 네이트(SK텔레콤), 매직엔(KTF), 이지아이(LG텔레콤) 등에 접속, 필요한 콘텐츠를 제한적으로 이용했다. 앞으로는 숫자도메인을 입력하면 다음과 NHN 등 국내 대형 포털의 무선인터넷 사이트에 직접 접속이 가능하다.
유선포털의 시장진입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NHN 등은 무선망 개방에 대비, 별도의 조직을 구축해 운영해 왔다. 또 무선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 캐릭터, 벨소리 다운로드 등의 전문업체도 무선인터넷 사이트를 직접 구축,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업체들은 무선망을 개방, 플랫폼을 제공하고 과금을 대행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에 따르는 수수료를 챙긴다. 이용자가 손쉽게 필요한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검색기능을 강화하는 등 지원작업에 들어갔다.
망이 개방되기 이전 국내 이동통신업체와 콘텐츠제공업체의 수익배분은 1:9였다. 100원의 수익이 발생했을 때 콘텐츠제공업체가 90원을 이동통신업체가 10원을 챙겼다.
무선망이 개방된 뒤 수익배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업체가 과금을 대행해 주면서 수수료를 기존 수익배분과 비슷한 비율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콘텐츠 이용가격은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부는 "수많은 사이트가 무선인터넷에 만들어지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경쟁 활성화는 궁극적으로 가격인하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부작용도 예상된다. 유해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최근 무선인터넷 관련 협회를 중심으로 자율 심의기구 설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정통부측은 "정부가 직접 나서서 규제하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업계의 자율적 정화기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와 한국무선인터넷협회(KIWI) 등이 유해 콘텐츠 차단에 대한 논의를 진행되고 있다. 자율심의기구를 설립해 유해 콘텐츠에 대한 사전 정화 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표준화돼 있지 않은 것도 시장진입의 어려움 중 하나이다. 이동통신업체의 플랫폼이 서로 달라 같은 콘텐츠일지라도 해당 플랫폼에 맞게 재포장해야 된다.
이같은 상황은 향후 WIPI(무선인터넷 국내표준 플랫폼)가 보급되고 활성화되면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