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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세대사업 '에너지솔루션' 가속 페달


[창간기획]기업 신성장 엔진이 뛴다 ②LG

[정기수기자] LG그룹이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태양광발전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기존 주력사업 부문의 혁신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인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집중해 미래 캐시카우로 키우고 현재의 경영 파고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올 초 임직원들에게 "주력 사업에서는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성과를 일궈내야 한다"면서 "신사업들은 1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우자"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LG그룹은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주력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뿐 아니라 에너지·환경·기후 등 전 세계적 문제에 대비한 미래 원천기술 발굴에 계열사들의 역량을 총집결하고 나섰다.

최근 LG그룹은 전국 19개 사업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선 상태. 또 LG화학 익산·오창 공장에 ESS를 설치하는 등 관련 테스트베드 구축 및 관련 솔루션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엔진의 한 축으로 육성 중인 에너지 솔루션을 그룹 사업장에 설치·운영하면서 기술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 사업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미래 사업으로의 육성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19개 사업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구축, 국내 최대

LG그룹은 태양광 모듈 설치가 가능한 전국의 모든 사업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전면 구축한다.

최근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LG전자,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 계열사의 전국 19개 사업장 지붕에 총 19MWh급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총 7만여개의 태양광 모듈이 사용되고, 설치 면적은 축구장 32개 크기와 비슷한 23만1천평방미터(㎡)에 달한다.

LG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설치가 완료돼 가동에 들어가는 연말이면 연간 22.8G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7천600여 세대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동일량의 전력생산을 위한 화력발전소 운영 대비 연간 1만여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여기에 지붕형 태양광 모듈 설치로 인한 단열효과로 여름철 사업장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어 에너지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기존 LG가 운영중인 LG전자 창원과 구미, LG화학 오창을 포함할 경우 LG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규모는 총 23개 사업장, 27.4MWh로 증가된다. 이들 사업장의 발전 용량과 설치면적을 합치면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된다.

LG는 또 한국중부발전㈜과 공동으로 전력 판매 등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운영 수익의 일부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시범적으로 구축해 운영하는 '행복나눔발전마을(가칭)' 조성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LG화학, 익산·오창 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 ESS 구축

LG화학은 익산과 오창 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구축한다. 자사 사업장에서 ESS를 적용해 전기료 절감과 함께 대규모 ESS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검증,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자사가 생산하는 2차 전지를 적용해 익산 공장에 23MWh, 오창 공장에 7MWh 등 총 30MWh 규모의 ESS를 상반기 내에 설치하고 오는 7월 중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함으로써 전력이용효율을 높이고 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전기요금이 저렴할 때 전력을 저장한 후 전기요금이 비싼 피크 시간대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은 2015년 28조1천억원, 오는 2020년에는 58조6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시장의 경우 오는 2017년 연 9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LG화학 익산과 오창 공장 ESS 시스템이 가동되면 밤 11시부터 아침 9시까지 전기 요금이 낮은 시간에 전기를 충전했다가, 전기 요금이 높은 낮 시간대에 이를 사용해 연간 약 13억원(익산공장 9억원, 오창공장 4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익산과 오창 공장의 전기 사용량은 점점 늘어나고, 정부가 전기 요금을 현실화 해 나가는 추세"라며 "ESS 설치를 통해 전기료를 절감하고 국가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해 대규모 ESS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익산 공장의 23MWh ESS가 설치되면 단일 ESS 시스템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된다. 특히 발전소 및 변전소 등 전력 생산·전송 계통이 아닌 전력을 사용하는 전력 수요처에 설치한 ESS로는 세계최대 규모급에 달한다.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에너지 솔루션' 육성 총력

특히 LG그룹은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의 에너지 관련 제품과 기술을 집결, 계열간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LG의 지붕형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출력과 효율을 갖춘 LG전자의 태양광 모듈이, 태양광 모듈로부터 생산된 직류전력을 교류로 전환해 전력망에 연결하는 데는 LG유플러스의 전력변환시스템(PCS)이 적용된다.

또 LG화학의 익산·오창공장 ESS 구축 프로젝트에는 LG화학의 ESS용 배터리 외에도 LG CNS가 에너지 관리시스템(EMS)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 설계 및 구축을 총괄한다. LG유플러스는 전력변환시스템(PCS) 공급에 참여하는 등 LG 계열사들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 역량이 결집된다.

LG CNS는 지난해 태안 태양광발전소에 ESS와 EMS를 연계한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했다. 또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EMS, 신라대학교 ESS, 불가리아 21.3MW급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내외 에너지 설비 구축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전자의 태양광 모듈, LG화학의 ESS 배터리, LG CNS의 EMS를 포함한 전력 관리 솔루션 등 각 계열사들이 핵심 분야의 기술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원과 ESS 및 EM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분야에서 한 발 앞선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의 에너지 관련 제품과 기술을 집결,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에서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에너지 솔루션'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ESS ▲고효율 태양광 모듈 및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가스 및 지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고효율 전력 변환 장비 ▲스마트 미터 시스템 ▲빌딩관리시스템(BMS) ▲EMS ▲스마트그린솔루션 등을 통해 에너지의 생산에서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는 올해 중반경 착공에 들어가는 첨단 융복합 R&D(연구개발) 기지인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를 첨단 에너지 솔루션 사업 역량을 집결한 선도 모델로 건설할 계획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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