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달 수출실적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IT(정보통신) 제품의 호조 지속과 선진국으로의 수출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많은 월간 수출실적이다. 월간 수출 최대실적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504억8천만달러다.
수출증가율도 2개월 연속 지속 상승 중이다. 월별 수출증가율은 지난 2월 1.5%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달에도 5.2%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은 497억6천3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55억7천100만달러로 3.6%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1억9천2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12년 2월부터 2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 증가는 미국·EU(유럽연합)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중국 LTE시장 확대에 따른 무선통신기기와 D램 가격 호조로 인한 반도체 등 IT제품의 선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선박 수출도 증가해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LCD는 패널가격 하락 요인으로, 석유제품은 주요 수출국의 수요부진으로, 석유화학은 나프타 가격 약세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무선통신기기(32.1%), 선박(18.7%), 자동차(15.9%), 반도체(14.0%), 철강(6.7%) 등이 늘었고 일반기계(-0.1%), 석유제품(-3.5%), 석유화학(-5.0%), LCD(-10.4%)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한파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미국으로의 수출이 자동차·무선통신기기 등 소비재 및 기계류 수출 호조로 17.0% 증가했다. EU(15.2%)가 IT·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며, 아세안(13.9%)과 중국(4.5%)도 일반기계 등 자본재 수출 호조로 늘었다.
특히 철강·일반기계 수출 확대와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일본(1.1%)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은 원자재(-3.2%)는 줄어든 반면, 자본재(9.3%) 및 소비재(16.3%)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가스는 도입단가 상승으로, 원유는 도입물량 증가 등으로 수입이 증가했으나 철강·석탄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5대 품목 수입증가율을 살펴보면 가스(4.9%), 원유(0.4%)가 각각 증가했고 석유제품(0.0%)는 변동이 없었다. 철강(-1.9%), 석탄(-14.6%)는 각각 줄었다.
자본재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이 2배 증가한 가운데, 무선통신기기부품·메모리반도체·액정디바이스 등 IT분야 수입이 증가했다. 지난달 1~20일 기준으로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은 199.7% 늘었고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입은 133.7% 증가했다.
소비재는 자동차·의류제품 및 신발류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1~20일 기준으로 1천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 수입은 37.5% 늘었고, 2천500cc 이하 디젤자동차 수입은 63.3% 증가했다.
산업부는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 등 각종 대외 악재 속에서도 선진국으로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우리 수출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일본 소비세 인상,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등 일부 부정적 요인이 있다"면서도 "선진국 경기회복이 본격화 될 경우 2분기에도 우리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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