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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영입 삼성, '저마노 효과' 볼 수 있을까


실패작이었던 로드리게스-카리대 불운 끊을 투수로 기대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다음 시즌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다. 우완 J. D. 마틴이 그 주인공이다. 12일 마틴과 계약 소식을 알린 삼성 구단은 "구속은 빠른 편이 아니지만 제구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전했다.

삼성은 올 시즌 통합우승 3연패를 달성했지만 외국인선수 만큼은 별 재미를 못봤다. 강속구를 장착한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영입했지만 결과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밴덴헐크는 정규시즌 성적이 2% 부족했다. 7승 9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다른 팀의 외국인 투수들과 견줘 활약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밴덴헐크는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한 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투수가 돼 삼성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또한 전반기에는 3승 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들어 4승 4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며 제 컨디션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밴덴헐크가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높다.

중도 퇴출된 로드리게스와 그를 대신해 데려온 에스마일린 카리다드(등록명 카리대)는 실망스러웠다. 로드리게스는 11경기에 나와 3승 5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고 지난 7월말 웨이버 공시일에 맞춰 짐을 꾸려 떠났다. 성적 부진에 팔꿈치에서 뼛조각까지 발견되는 등 몸상태가 좋지 못한 게 퇴출 원인이 됐다.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으며 영입한 카리대는 실패작이 됐다. 부상으로 구속은 사라졌고 등판 내용은 좋지 못했다. 3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은 27.00이었다.

하지만 새로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마틴은 이런 삼성의 외국인선수 불운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류중일 감독도 전부터 마틴의 영입을 원했고 그렇게 됐다.

마틴은 강속구를 내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미 비슷한 유형의 투수로 꽤 재미를 봤다. 2011년 카도쿠라 켄 현 코치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저스틴 저마노다. 저마노는 직구 최고구속이 145km 전후로 강속구를 자랑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후반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78의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저마노는 역시 시즌 중간 합류했던 덕 매티스(야수 라이언 가코 대신 영입)와 함께 삼성 마운드에 힘을 실어줬다. 저마노와 매티스는 2011년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출발이 된 첫 해였다.

삼성은 2014년 목표가 분명하다.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다.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로 떠났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외부 전력 보강 없이 조용히 보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오승환 외에는 이렇다할 전력 누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틴의 영입으로 2014시즌 준비를 위한 첫 단추는 뀄다.

마틴은 배영수, 장원삼, 윤성환, 차우찬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예정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2011년의 저마노처럼만 던져준다면 삼성은 막강한 선발진을 보유하게 된다. 또 한 명의 외국인투수까지 가세한다면 다른 팀들이 부러워할 6선발 체제를 꾸릴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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