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업들, '데이터 보안' 초점

[김국배기자] 국내외 보안업체들이 데이터 중심의 보안 전략을 강조하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빅데이터가 사회 문제 해결이나 기업 수익 창출 도구로 주목 받는 동시에 정보보안의 위험요소로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보안업체인 보메트릭(한국 지사장 이문형)과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이 데이터 중심의 보안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도 개인영상정보보호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영상보안 시장을 개척 중이다.

데이터 보안이라는 화두에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회사는 지난해 10월 국내에 본격 진출한 글로벌 보안업체인 보메트릭이다. 이 회사는 정형과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보안을 위한 데이터 시큐리티 솔루션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와 키 관리, 접근 제어, 권한 및 역할 관리, 감사 등 데이터 보안에 필요한 기술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며 데이터 중심 접근 방식을 통해 데이터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수닷컴 역시 디지털저작권관리(DRM)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며 데이터 보안 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더 이상 DRM 업체가 아닌 데이터 소프트웨어 보안 기업으로 포지셔닝 중이다.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데이터 보안을 전면에 내걸진 않았으나 개인영상정보의 유출과 오남용을 방지하는 내부 통제시스템 '스나이퍼 VPM' 제품으로 빅데이터의 일환인 영상에 대한 보안을 '블루오션'을 선택하고 시장을 개척 중이다.

새로 출시한 '스나이퍼 VPM'도 영상정보처리기기와 운영 프로그램에서 수집된 내부 사용자의 접속 및 처리 기록을 실시간 분석하여 인가 받은 내부사용자의 개인영상정보 침해를 방지하는 솔루션이다.

이들 업체가 저마다 데이터에 대한 보안을 강조하는 건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늘어나는 데이터에 대한 보안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사고 발생 이후를 대비한다는 전략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보안을 갖춰도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사고가 나도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정형 데이터로 야기될 수 있는 보안 위협도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은행이 보유한 고객 상담 통화 내용과 CCTV 영상 자료, 보험회사와 서면 계약시 작성한 서명·날인에 관한 스캔 데이터, 해운업체의 대용량 선박 도면, 병원 내 MRI 영상 정보 등 모두 비정형 데이터에 해당하지만 제대로 통제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보메트릭 코리아 관계자는 "비정형 데이터 역시 유출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은 단순히 현행 법규 준수라는 1차원적 대응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규제를 준수함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순 있겠지만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진정한 보호 방편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포메이션윅(InformationWeek)이 발표한 '2013 빅데이터 서베이(2013 Big Data Survey)'에 따르면 기업 내 비정형 데이터는 42%로 전체 데이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