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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도타로 글로벌 e스포츠 '제 2 전성기'


상금만 해도 수십억원…스타1 리그 공백 확실히 메워

[이부연기자] 글로벌 e스포츠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과 '도타2'로 인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e스포츠 부흥을 이끌던 '스타크래프트1' 리그가 종료되며 잠시 시들해졌던 e스포츠 인기는 최근 새롭게 떠오른 두 게임에 힙입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더불어 롤과 도타2가 수십억대의 상금을 내걸면서 e스포츠의 판을 골프나 농구 등 타 스포츠와 비교해 손색 없이 키우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규모도 상금도 명실공히 최고 리그 '도타2'

넥슨이 지난 7월부터 국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도타2는 해외에서는 이미 최고의 e스포츠 종목 중 한 가지로 꼽힌다.

이미 정식 서비스 시작 전 베타 서비스 기간임에도 WCG(World Cyber Games) 등 유명 e스포츠 대회의 공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각종 대회 노출을 통해 두터운 선수층과 팬을 확보했고, 이는 정식서비스 이후 튼튼한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타 2는 글로벌 동시접속자수 53만 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중이다.

특히, 개발사 밸브가 주관하는 도타 2 글로벌 토너먼트 리그인 '인터내셔널(The International)'은 해마다 최다 관람객 수 기록을 갈아치우며 도타 2 게이머를 위한 최대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8월 시애틀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2013은 대규모 관객 수용이 가능하도록 콘서트 홀 '베나로야 홀(Benaroya Hall)'에서 진행됐고, 100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온·오프라인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올해 리그 전체에 걸린 총 상금만 해도 287만 달러(한화 약 32억원)로 최종 우승팀은 14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넥슨 역시 도타 2의 이 같은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6월 서비스 로드맵 발표회에서 연간 리그에 20억 원 지원 계획을 밝히고 밸브가 보여준 것처럼 시범 서비스 기간 중 다양한 리그를 개최하며 e스포츠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국내 온라인게임이 서비스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 e스포츠로 전환되는 것과 대조되는 행보로, 도타 2가 가진 재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대전(對戰) 콘텐츠인 리그를 활용해 초반 이용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0만 달러를 건 승부 '롤드컵'

국내에서 특히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롤 역시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전 세계 리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진행 중이다.

롤의 개발사이자 배급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롤드컵은 롤과 월드컵의 합성어로, 월드컵에 비견될만큼 전세계 게이머들에게는 축제이자 공신력 있는 리그다.

롤드컵에는 총 200만 달러(약 22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최종 우승 팀에게는 영예의 트로피(소환사 컵)와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지역별 예선전 등 올해 1년 간 롤 관련 리그에 주어진 상금까지 합치면 약 800만 달러(약 88억 원)에 달한다.

롤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세계 회원 가입수 7천 만 명, 동시 접속자 최고 300만명, 가입자 수는 3천250만명이라는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이는 1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인데, 점차 판을 키워온 롤드컵 리그가 이러한 수치 상승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 게임 인기의 척도 'e스포츠'

e스포츠는 게임의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많을 수록 리그도 성행하며 리그를 통해 게임의 인지도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e스포츠는 휼륭한 마케팅 수단이기도 하다. 스타크래프트1 전성기 시절, 삼성 등 대기업들이 팀과 리그를 후원하면서 e스포츠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은 e스포츠가 기존 스포츠 못지 않은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많은 업체들이 게임 리그를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코리안 리그를 개설한 워게이밍의 '월드오브탱크'나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 다양한 리그들이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펼쳐지고 있다. 블리자드도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 온 힘을 집중하면서 롤과 도타2에 빼앗긴 e스포츠의 주도권을 찾아오기 위해 고심 중이다.

한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롤이 국내 e스포츠시장의 신 성장동력이었다면, 향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도타2 리그가 이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시장 침체로 기업들의 후원 역시 주춤한 상태지만 온라인 게임 시장이 계속되는 한 e스포츠의 명맥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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