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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게임플랫폼 격변 속 '과도기'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 재편되면서 전시 타이틀 찾기 어려워져

[이부연기자] 매년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과도기를 맞고 있다. 지스타의 꽃이던 대작 스케일의 온라인 게임들이 줄어들고, 비교적 규모가 작은 다수의 모바일 게임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인 것도 변화를 재촉하고 있어 새로운 플랫폼 시대를 맞는 지스타가 어떻게 변화할 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NHN엔터테인먼트와 위메이드, CJ E&M 넷마블 등 국내 주요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2013 B2C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9월 초순이면 대부분 업체들이 참가 신청을 마치고 전시회의 윤곽이 나왔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해 참가했던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 게임빌과 컴투스의 경우 불참을 결정했고 외국계 게임사인 워게이밍과 블리자드만이 최대 규모로 참가의사를 밝힌 상태다.

참가에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전시할만한 타이틀을 선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전시 타이틀은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타이틀이어야 전시 효과가 극대화돼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가 있다.

지난해에는 넥슨이 '피파온라인3',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NHN엔터테인먼트가 '아스타', '던전스트라이커' 등을 들고 나와 전시장의 메인역할을 했다. 이 타이틀들은 올해 대부분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당장 내년을 바라보는 온라인 게임 타이틀은 찾기 쉽지 않다.

모바일 게임은 출시 숫자는 늘고 있지만 출품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

올해 만해도 각 업체당 많게는 수십여 종을 출시하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은 전시할 콘텐츠가 적고 지금까지 온라인 대작 위주로 짜여졌던 지스타 전시 환경에 맞추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모바일 전문 업체들은 수억원이 들어가는 전시 비용을 감당하는 것도 어렵다고 토로한다.

한 모바일 전문 게임 업계 관계자는 "사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종류는 많지만 퍼블리싱 작들도 많아 매출이 커도 영업이익은 크지 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마케팅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모바일 게임 전시에 수억원에서 많게는 십억원 넘는 비용을 들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게임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제됐고 신작도 많이 줄어들면서 지스타 참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전 게임산업협회)와 협의를 통해 참가를 고려 중이나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지스타를 주최하는 협회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참여 유도도 문제지만 지스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를 정하는 것도 어렵다고 협회측은 토로한다.

모바일 게임이 크게 흥행하고 있으나 게임 대상이나 기술상, 아트상 등을 온라인 게임보다 기술력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모바일 게임에 수여해야 하는지 등 문제가 많다는 것.

협회 관계자는 "지스타 사무국에서도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새로운 전시 구상을 기획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게임 대상 등 기존에 온라인 게임에 맞춰 있던 전반적인 상황들이 변화해야 할 시기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과거에 비해 침체된 것은 맞지만 온라인 게임 시장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업체들도 출시를 앞둔 게임들을 지스타에 적극 출품해 시장에 활기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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