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사이먼 시거스 "기술 공유가 ARM 생태계 키웠다"


세계 디지털제품의 35%가 ARM 기술 사용

[박계현기자] "기술을 공유하겠다는 ARM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앞으로도 ARM의 전략은 변하지 않는다."

사이먼 시거스 ARM 차기 CEO는 지난 2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CEO인 워렌 이스트와 10년 넘게 일하면서 함께 ARM의 전략을 실행했고 이 전략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ARM의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ARM의 기술을 사용해 지난해 87억개의 프로세서가 출하됐고 파트너사들과도 공고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ARM의 대표이사를 맡게 되는 시거스 사장은 ARM이 설립된 바로 다음해인 1991년입사, 22년동안 ARM의 '썸(Thumb)' 제품군을 포함 다양한 프로세싱 기술을 개발했다. 그 사이 ARM은 삼성·퀄컴·엔비디아를 비롯해 300개 이상의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이 같은 성공의 기저에는 ARM 사의 저비용 전략이 있다. 2012년 연간 87억개의 ARM 기반 프로세서가 출하됐는데 ARM의 2012년 연간 매출은 5억7천700만 파운드(한화 9천809억원)로 퀄컴(14.8조원), 엔비디아(4.3조원) 등 다른 팹리스 기업보다 규모가 작다.

시거스 사장은 "ARM을 차별화하는 부분은 비즈니스모델에 있다. 저전력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을 반도체 회사들에 라이선스하고 라이선스 고객사들이 칩을 생산해서 다시 OEM 사에 칩을 판매하기 때문에 낮은 수준의 로열티를 받는다. 이것이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로열티가 충분히 낮아서 ARM의 프로세싱 기술이 다양한 제품에 탑재·활용 되기를 바란다. ARM은 출하량·볼륨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ARM의 기술이 비싸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은 우리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ARM은 모바일 시장 부상과 함께 세계에서 판매 중인 디지털제품의 35%에 자신들의 기술을 탑재시키고 있다. 저가형 스마트기기 보급이 늘어날수록 ARM의 시장침투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이먼 시거스 사장은 "고객사들은 항상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다른 기업의 수익을 저희 매출로 가져오는 것은 ARM의 목표가 아니다. 전체 반도체 산업에 비하면 ARM의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공유의 접근법이 ARM의 강점을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SoC(시스템온칩)을 만드는 기업들이 각각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처 개발에 나서면서 비용만 높아지고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며 "ARM이 보다 낮은 가격으로 다양한 코어 아키텍처 기술을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반도체업계 전반에 혁신을 가져왔고, 그 혜택이 이제 OEM과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사이먼 시거스 사장은 전체 직원이 2천500명인 회사에서 300개 이상의 고객사와 성공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로컬팀 시스템을 꼽았다. 한국의 경우 한국어를 사용하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팀이 R&D 센터와의 접점 역할을 하면서 주기적인 대화를 해나간다는 것. 시거스 사장 본인도 고객사들의 제품 로드맵을 확인하고 이를 ARM의 기술 로드맵과 연계시키기 위해 각 국의 고객사들을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시거스 사장은 "ARM이 영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직원은 40%에 불과하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간대에서 일하고 있고, 널리 퍼져 있는 등 세계 각국 로컬팀들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은 뛰어난 라이선스 고객으로 최첨단 제품을 선보이는 좋은 사례"라며 "(갤럭시S4에 탑재된) 엑시노스5 옥타에 ARM의 GPU와 8개의 CPU가 탑재, 저전력으로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ARM의 컴퓨팅 기술이 이 제품에서 가장 앞서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산업이 역성장을 하는 와중에도 ARM은 16%의 높은 성장률을 일궈냈다. 업계에선 올해도 ARM의 연간 매출 성장률을 18%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이 저전력 프로세서 신제품인 '실버몬트'를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공세를 펼치는 등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시거스 사장은 이에 대해 "ARM은 계속해서 인텔에 존경을 품고 있다. 인텔은 모바일 분야에 더 적합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실버몬트'는 그 결과물"이라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ARM의 R&D도 계속해서 발전, 라이선스 기업들이 ARM의 제품과 기술을 사용해 디바이스 혁신을 꾀하고 있다"며 "이러한 협업에 힘입어 ARM의 아키텍처가 모바일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자신했다.

그는 인텔과의 라이선스 협업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오히려 위협요소는 인텔과 같은 외부 경쟁자가 아닌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내비쳤다.

그는 "ARM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직원들을 관리하면서 기업 문화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는 글로벌 팀이 이런 부분을 잘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는 등 외부 경쟁이 어려운 요소가 될 수 있고, 현재와 같은 고성능 저전력 기술을 계속 유지하고 구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ARM이 시장에 도전하는 일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기도 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ARM은 창사 이래 큰 성공을 거둬왔고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있다"며 "기술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고성능 저전력 기술 탑재한 기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잊지 않았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사이먼 시거스 "기술 공유가 ARM 생태계 키웠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