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악동뮤지션을 발굴한 것은 전문 에이전시가 아니라 한 대학의 동아리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아이디어만 가지면 누구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22일 열린 '미래창조과학 국제컨퍼런스'에서 이같은 의견이 나왔다. 박광희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대표는 '혁신을 통한 스마트 일자리 창출' 세션에서 다양한 '창직' 사례를 들면서 아이디어만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창직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아이디어, 적성을 가지고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새로운 직업을 발굴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만들어진 일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직접 만드는 것을 말한다. 고인의 디지털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가 창직의 대표적인 예다.
박 대표가 성공적인 사례로 소개한 것은 악동뮤지션을 발굴한 한 대학동아리였다. 그는 "아마추어 뮤지션을 지원해주는 숭실대학교의 동아리 '프로튜어먼트'는 유튜브를 통해 악동뮤지션을 발굴해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며 "한국이 가지고 있는 ICT 인프라의 강점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대규모 자본이나 인력이 없이도 얼마든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급속히 진화하는 ICT 기술은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 접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이를 통해 다양한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유연한 사고방식만 접목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제프리 존스 미래의동반재단 이사장도 사고의 전환만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일자리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매우 어렵게 생각되지만 사고의 전환만 한다면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스 이사장은 도박시장을 사례로 들었다. 국내 도박시장 규모는 90조원.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만하기보다 합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싱가폴은 복합 리조트를 설립하고 그 안에서 합법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하고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리조트 하나를 설립하면서 창출되는 일자리가 3만7천개 수준"이라며 "국내 시장은 싱가폴과 같은 리조트 5~6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고 일자리는 20만개 이상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소장도 존스 이사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구소련 미국 레이건 대통령은 KAL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군사용으로 가지고 있던 GPS를 민간에 허용하게 했고, 그 결과 3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창업을 하는 문화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가 정신의 함양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 정신재단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국내 창업생태계는 매우 열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정부에서 다양한 제도 개선을 마련하면서 창업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하버드대학이나 스탠퍼드 대학처럼 우리나라도 기업가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이를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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