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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어 LG까지 '재벌 SI 일감줄이기' 본격화?


LG는 SI 중소기업에 개방, SK도 SI거래 규모 10% 이상 감축

[김관용기자] SK그룹 뿐 아니라 LG그룹도 내부 시스템통합(SI) 일감을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내부 매출 줄이기가 다른 재벌 기업집단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LG그룹은 20일 계열사들이 올해 발주할 SI사업 중 일부를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지난 3월 SK그룹이 주력 계열사와 SK C&C간 거래 규모를 감축키로 한 이후 두 번째로 발표된 SI 일감 줄이기 사례다.

기업들의 이같은 결정은 '경제민주화'가 전 사회적인 화두가 되는 가운데 새 정부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활성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에 따르면 SI 분야에서 계열사들이 올해 발주할 사업 가운데 2천3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중소기업 등에 개방하기로 했다. 이중 50%는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고 50%는 경쟁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단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성에 영향을 주는 영역은 제외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LG의 계열 거래 축소와 중소기업 참여 확대 방침에 따라 LG전자가 발주한 약 20억 원 규모의 스마트 디바이스용 애플리케이션인 'LG 스마트월드'의 운영 서비스 프로젝트를 중소업체인 네오사이언이 수주한 바 있다"며 "이번 발표는 그 대상 규모를 확대해 구체적으로 실행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그룹 IT서비스 계열사인 LG CNS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해 3조2천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LG CNS는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전체 매출의 30% 수준인 1조 원을 벌어들였다. 이번 그룹 방침에 따라 2천300억 원의 SI 일감이 줄어들게 되면 이는 고스란히 LG CNS의 매출 손실로 이어진다.

LG CNS 관계자는 "일정 부분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나 LG CNS는 몇 해 전부터 해외사업과 새로운 성장사업을 집중 육성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매출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LG그룹에 앞서 SK그룹 또한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의 SK C&C 간 거래 규모를 전년대비 각각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SK C&C와 2천150억원의 계약을 맺은 SK텔레콤은 올해 10%를 줄인 1천950억 원을 거래 금액으로 정했다. SK텔레콤은 LTE 가입 고객 등이 증가하면서 IT서비스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SK C&C와의 거래 규모를 감축키로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또한 SK C&C와의 거래 물량을 지난해 455억 원에서 올해 390억 원 규모로 14.2% 삭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SK C&C와 가장 거래 물량이 많은 계열사로 내부 방침에 따라 주요 시스템과 보안 업무에만 관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다른 계열사의 경우에는 SK C&C와의 거래액이 미미한 수준이고 핵심 업무만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SK C&C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비(非) IT서비스 사업 확대로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2000년 전체 매출 대비 10%였던 외부 매출 비중을 지난 해 36%까지 끌어올렸으며 글로벌 매출은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 또한 지난 해부터 계열사와 한화S&C 간 거래를 줄여나가고 있다. 공식적으로 대외에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한화그룹은 그동안 한화S&C가 수행하던 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을 매각하는 등 내부 매출 비중을 감소시키고 있다.

지난 2010년 61.5%에 달하던 한화S&C의 내부매출 비중은 2011년 58%로 떨어졌으며 지난 해에는 46.7%까지 줄었다. 한화S&C 관계자는 "그룹 SI사업은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계열사 내부 거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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