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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대변인, 고별사서 "정치권에 독선 만연" 일침


1년2개월 대변인 생활 마무리 "생활정치에 열정 바칠 것"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이 20일 대변인직을 내려놨다. 황우여 대표가 임기 2년차를 맞아 유일호 의원을 신임 대변인에 임명하면서다.

서울대 무역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를 거쳐 20여년간 언론사에 몸담았던 이 대변인은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에 발탁됐다.

이어 이 대변인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1년2개월간 대변인 생활을 이어오며 총선, 대선, 4.24 재보선 등 굵직한 정치일정 속에서 당의 '입'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변인은 고별사를 통해 "능력이 모자란 사람이 중책을 맡느라 늘 전전긍긍, 노심초사하며 지냈는데 이제 큰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홀가분하다"며 "총선, 경선, 대선과 4.24 재보선에서 대변인 노릇을 하면서 승리의 희열을 잇달아 맛볼 수 있었기에 보람이 컸고, 그 때의 고생은 좋은 추억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대변인 이상일' 때문에 상처를 받은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가마 밑이 노구솥 밑을 검다고 한다'는 말이 있다. 제 허물 있는 줄은 모르고 남 흉만 보는 이를 꼬집는 경구인데 제가 그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고도 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대변인을 하면서 실감한 것은 '동굴의 우상(偶像)'이 정치권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의 지각과 경험을 존중하지 않는 독선적 태도가 정치권에 만연해 있다는 얘기"라고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이 대변인은 "정치권이 '동굴의 우상'을 타파하지 않으면 상생의 정치, 화합의 정치, 탕평의 정치를 하기 어렵다"며 "상생과 화합, 탕평을 하지 못하는데 품격 높은 정치가 가능하겠는가. 민생을 위한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마침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새로운 원내사령탑이 들어섰으니 양당 새 원내대표는 '동굴의 우상'이 주는 폐해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며 "국회의 발목을 잡는 정쟁은 남의 눈, 남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나의 지각과 나의 사고만이 옳다는 독선에서 비롯되는 건 아닌지 경륜있는 양당 원내대표께서 진지하게 성찰하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이 대변인은 "이제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려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생활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불편을 덜어드리는 일, 민생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들 가운데 시대에 맞지 않거나 부조리한 것들을 고치는 일, 생활의 시스템을 하나둘씩 차근차근 개선하는 일 등 생활정치를 하는 데 열정을 바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당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나설 땐 나서고 목소리를 내야할 땐 내겠다"며 "당당하게 말해야 할 때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때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은 지성인의 두 가지 수치다. 저는 이런 수치스러운 일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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