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김기홍 연구원 "이지포토는 비전문가용 포토샵"

[김국배기자] "전문가들이 아닌 비전문가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방향이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의 야심작 '이지포토3'의 기획자인 한컴 디지털이미징 사업실 김기홍 책임연구원은 제품 출시 배경을 '비전문가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고가의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반드시 써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되 그 기능에 정말 충실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 것이 이지포토3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한컴이 지난달 22일 첫선을 보인 이지포토3은 이미지를 PC나 태블릿에서 쉽고 간편하게 편집해 출력할 수 있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한컴은 지난 2012년 10월 스타트업인 '이지포토'를 인수한 이후 디지털이미지 사업실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성능 개선에 집중해 왔다.

◆"기본 기능만큼은 포토샵에 뒤지지 않아"

김 연구원이 강조하는 이지포토3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기본 기능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기능은 빼더라도 간단하고 기본적인 기능만큼은 충실히 제공한다는 것.

그는 "이지포토3은 기능 다양성 면에서 비교하자면 포토샵의 약 30% 수준이지만 기본적인 기능의 완성도는 포토샵 대비 90% 이상"이라고 자평했다. 이는 그가 내세우는 다른 공짜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시중에 포토샵의 20~30% 수준의 기능을 구현하는 가진 공짜 프로그램들은 많으나 기본 기능 면에서 어도비 포토샵과의 퀄리티 차이가 크다"며 "이지포토3는 내부적 평가만이 아니라 기존 이지포토를 사용하는 각 기관의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검증 받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본 기능의 중요성에 대해 "포토샵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80%는 전체 기능의 20%도 사용하지 않으며 게다가 80%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급 기능을 활용하는 사람은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그는 고급 기능보다는 기본 기능을 많이 활용하는 사람들의 증가 원인을 스마트폰의 보편화에서 찾았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의 수가 큰 폭으로 늘었고 촬영한 사진을 보정하거나 편집하려는 이용자들도 일반인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그는 "디자이너와 같은 전문가들은 기존에 손에 익은 프로그램을 쓸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사람들은 복잡한 기능보다는 망친 사진을 어느 정도 보완하거나 초보자들도 쉽게 전문가들을 쉽게 흉내낼 수 있는 기능을 원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이유로 한컴은 이지포토3에 자동보정, 간편보정 등의 기능을 포함시켰고 접근 편의성을 위해 메뉴도 단조롭게 구성했다. 또 21개의 필터효과를 80개로 증가시키는 등 기본기능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에 제조사별 프로파일을 적용시켜 최적화된 색상으로 자동 보정해 주는 기능도 갖췄다. 캐논, 올림푸스 등 7개의 제조사가 작년말까지 출시한 175종의 카메라가 여기에 적용된다.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한컴의 이지포토3의 기업용 라이선스 가격은 17만원대이며 초보자와 학생용 이지포토3는 2만원 대다. 포토샵이 약 120만원대의 가격인 것에 비교하면 파격가다.

김 연구원은 이지포토3가 사진을 부가적 용도로 활용하는 업무에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에 넣을 이미지를 편집하고자 할 때 복잡하고 고도화된 기능보다는 손쉽고 성능 좋은 도구를 원한다는 이유에서다.

김기홍 연구원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은 모두 따로였지만 지금은 패키지 형태"라며 "사진 보정 프로그램도 머지 않아 오피스 프로그램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이지포토3 출시 첫 해인 올해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향후에는 이에 대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