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현대차 협력사, 현대차보다 더 빨리 큰다


[창간13년 기획]기업 상생 현장을 찾아서 ①현대차그룹

[정기수기자]

다수 협력사 대기업·중견기업으로 성장, 작년 협력사에 6천190억 지원·1차 협력업체 고용 1만5천명

기업 사이에서 상생(相生)이 화두다. 기업들 스스로 소비자인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아야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대기업 총수들이 신년하례식 등의 자리에서 일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강조하고 나섰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본연의 임무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침체 국면에서 협력 업체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다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 사회와 함께 공유가치를 창출(CSV, Creating Social Value)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러나 기업의 이런 일상적인 노력은 뜻밖에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반면에 일부 기업의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는 과장되게 알려짐으로써 반(反)기업 정서 확산을 부채질하기도 한다.

이에 아이뉴스24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착한 기업으로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려는 기업의 노력을 집중 발굴해 보도하려 한다.

국부(國富)의 원천인 부가가치와 복지의 근간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곳은 기업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 하려는 노력은 더 알려져야 하고 마땅히 사랑받아야 한다.[편집자註]


현대자동차그룹의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한 상생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한 해 동안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놓인 협력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등 다방면으로 상생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새로운 상생 모델인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CSV는 정상적인 기업 경영활동에 사회가치를 내재화한 경제활동을 말한다. 기업이 생산, 영업활동과 별도로 비용을 투입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CSR'과 달리, 경영활동 자체에 공익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더욱 장기적인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이 협력사들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장 기반을 돕는 과정에서 자사의 제품 품질 역시 제고할 수 있는 '동반성장 협약'은 CSV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현대차, 기아차 등 그룹 내 11개 계열사가 2천560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전년보다 강화된 '2012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상생경영의 보폭을 넓혔다.

지난해 협약에 참여한 협력사는 전년 2천200여개 대비 16% 증가한 규모로, 협력사의 운영자금 대출,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지원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협력사들에 돌아간 지원금액은 전년 대비 50% 늘어난 6천190억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1차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올해부터는 부품 산업 경쟁력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1차 협력사에만 제공되던 동반성장펀드, 상생금형설비펀드를 올 초부터 지원한 데 이어 1·2차 협력사간 거래관행 개선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1차 협력사 300여개사와 2차 협력사 5천여개사 등 대부분의 1·2차 협력사가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동반성장 노력은 협력사들의 외·내형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등 착실하게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300여개 1차 협력사의 평균 매출액은 2천237억원으로 전년(2천113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매출 증가율 8.9%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동반성장 활동이 본격화된 2001년 평균 매출액 733억원 대비로도 3.2배 성장한 규모다.

특히 협력사 기업규모의 경우 대기업 수는 2001년(46개) 대비 3배 증가한 139개로 늘어났다. 연매출 5천억원 미만의 중견기업도 37개에서 109개로 2.9배 증가했다. 다수의 협력사가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한 셈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243개사에서 146개사로 2배 가까이 줄었다.

동반성장의 지속성을 나타내는 평균 거래기간 역시 27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11.1년)을 2배 이상 웃돈다. 11.1년 이상 거래 협력사는 95%에 달하고, 현대차 설립(1967년) 당시부터 40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도 25개사에 이른다.

현대·기아차는 또 전 세계 주요 지역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1·2차 협력사들의 해외 동반진출을 적극 지원, 2000년 당시 40여개에 불과했던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 수는 현재 600여개에 달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간 진행해온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전체 1차 협력사 가운데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3%에서 지난해 38%로 늘어났고, 중소기업 협력사 비중은 84%에서 51%로 급감했다"며 "해외 동반진출을 통해 협력사에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제공함과 동시에 품질 및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한 해외수출 확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 "협력업체 동반성장" 강조…협력사 인재확보도 적극 지원

현대차그룹의 동반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는 정몽구(사진) 회장의 최근 행보에서도 두드러진다.

정 회장은 올 초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을 위해 '모범적인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며 그 일환으로 동반성장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며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에도 적극 앞장서 달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지난 15일 열린 제45기 주주총회 영업보고서를 통해서도 "경쟁의 순간 속에서도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며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하는 일에 적극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올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범기업이 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중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동반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실시된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우수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인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채용박람회는 대기업의 책임 확대뿐만 아니라, 하청업체의 기술력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330여개 1차 협력업체는 작년 한 해 동안 1만5천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협력업체들의 지난해 연초 채용계획 1만명을 50%가량 웃도는 규모다. 1차 협력업체들의 작년 말 총 고용인원이 14만3천명 임을 감안할 때, 지난 한 해 10%가 넘는 인력을 신규 채용한 셈이다.

5천여개에 달하는 2·3차 협력업체의 채용 규모까지 포함할 경우, 현대·기아차 전체 협력업체들의 지난해 고용 인원은 훨씬 늘어난다.

올해도 '2013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지난 14~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으며, 오는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8~29일 대구 엑스코 등 전국 3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업계에서는 총 2만여명의 청년 및 경력 인재가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이 인재 확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비용 부담은 물론 행사 기획에서부터 운영, 홍보까지 채용박람회의 전 부문을 총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부품협력사뿐만이 아닌 현대·기아차의 우수 정비협력사와 2, 3차 부품협력사에도 참여를 확대해 전국적으로 총 430여개의 협력사가 참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올해 1차 협력사에서 상반기에만 대졸 및 고졸 사무직 3천명을 채용하는 등 올 한해 생산직까지 포함해 총 1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류현우 현대·기아차 상생협력실장"동반성장 확대"…"해외 동반진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Q.지난해 '1차 현대·기아차 채용박람회'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A.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최초의 협력업체 박람회로 기획된 행사였다. 첫 행사였던 만큼 모집 대상을 비롯해 참가 업체와 업체별 인사 방침 등에 대한 조율이 부족했다.

성과만 놓고 본다면 협력사들의 원래 채용 규모를 크게 웃돈 1만5천명을 작년에 채용했다. 지난해 대졸자 채용에 치우쳤다면 올해는 고졸자 확대 등 양질의 채용에 주력했다. 채용박람회를 통해 협력사 홍보와 구인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2·3차 업체와 정비업체까지 확대했다.

Q. 1차 협력사인 중견기업보다 2.3차 협력업체인 중소기업 지원이 더 절실하다. 대책은?

A. 1차 협력사들의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에 2년 전부터 2·3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품질 본부가 협의해서 해외 공장 교육센터에서 이들에 대한 교육도 지원해 2·3차 업체들의 역량 강화와 자체 생존능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Q.협력사와의 해외 동반진출은 현대·기아차의 전략에 따른 것인가?

A. 정책적 전략이 맞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생산공장을 세워 부품 협력사 600여곳과 동반 진출한 것이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동반 진출에 따라 소비자 응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현대·기아차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의 불만이 있을 때 수주일 내에 제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글로벌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부품업체가 현지에 없어 사양 변경에만 3달이 넘게 걸린다.

신속한 소비자 응답성은 27년간 함께 성장한 부품 협력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쳇말로 '뻑하면 통한다'고 할 정도다.

지속적으로 1·2·3차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노하우 전수와 품질 수준 향상, 생계 지원 등을 통해 경영에 애로사항이 없도록 돕고 있다.

◆협력사에 적극적으로 기술 노하우 전수…경쟁력 확보

현대차그룹은 기술 노하우 전수에도 적극 나서 협력사들의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 대표 기업인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을 '동반성장'의 3대 추진전략으로 삼고 협력사들의 기술·품질 경쟁력 강화, 해외 판로 확대,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과 관련된 구체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자동차는 남양연구소에서 '연구개발(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을 열고 협력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적극 알려오고 있다. 또 보다 많은 협력사들이 자동차산업 동향과 신기술 개발 정보 및 최신 기술 트렌드를 습득해 글로벌 연구개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9회째를 맞이한 'R&D 모터쇼'도 눈에 띈다. '동반 성장과 소통'을 주제로 마련된 이 행사에서는 현대·기아차 23대, 국내·외 경쟁차 65대 등 완성차 총 88대와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는 절개차 4대, 차체골격 5대를 비롯해 액티브 후드 시스템 등 분야별 신기술 25건이 전시됐다.

특히 기아차의 대형 신차 K9을 분해해 주요 부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해 협력사 직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리더'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움직이는 영원한 동반자'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10년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구성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은 2011년부터 본격적인 협력사 기술지원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전담 조직을 포함해 총 30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지원단은 샤시, 의장, 차체, 전자, 파워트레인 등 모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 R&D 인력이다. 이들은 협력사로 직접 찾아가 설계·해석·시험 등 R&D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를 도와준다. 또 설계·재료·소재 기술 등도 교육한다.

이밖에 현대·기아차는 수입 경쟁차종을 분해해 협력사와 공동으로 연구한 뒤 해당 부품은 무상으로 제공해 협력사들이 부품 구매비용을 줄이고 수준 높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차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결과물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2차 협력사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2천500여개 2차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다양한 현장 지원활동을 펼치는 '2차 협력사 품질 및 기술 현장지도' 등 다양한 포상과 업체평가 인센티브를 진행해 1차 협력사의 실질적인 지원을 유도하고, 1·2차 협력사간 우수 동반성장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혜택을 제공하는 등 2차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등 해외 현지공장 건설 시에도 글로벌소싱이 아닌 협력사와 동반진출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반 진출한 협력사들이 해외매출 확대와 글로벌 인지도 향상돼 해외 완성차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를 인정 받아 작년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2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최고등급인 '우수' 등급을 획득해 국내를 대표하는 동반성장 모범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기업간 경쟁이 아니라 부품 협력사를 포함한 기업 생태계간 경쟁"이라며 "협력사와의 동반자 의식은 현대차그룹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대기업들이 시행 중인 협력사 자금 및 경영지원활동 외에도 해외동반진출, 협력사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동반성장모델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포]'2013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현장 가보니…대졸 구직자부터 마이스터고 학생까지 '문전성시'기업 "미스매칭 해소"…구직자 "취업에 도움"

14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C홀. 평일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협력사 채용박람회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취업준비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행사 시작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는 중앙대생 이성호(28)씨는 "3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이라며 "신문 기사를 보다가 여러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 면접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면접 복장인 정장을 갖춰입은 대졸 구직자부터 교복을 입은 아직 앳된 마이스터교 학생들까지 다양한 취업준비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경기자동차과학고에 재학 중인 김모(18)군은 "평소 자동차산업 전반에 관심이 많았다"며 "한꺼번에 여러 관련 기업을 만날 수 있어 나한테 꼭 맞는 기업을 찾고 싶다. 취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찾아오는 참가자 늘어나자 행사를 준비한 현대·기아차의 430여개 협력사 부스에도 점차 활기가 돌았다.

울산에서 올라온 자동차부품업체 동희산업의 이병원 경영지원실 차장은 "영업직 10여명을 1차 서류 및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할 계획"이라며 "향후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차장은 이어 "막무가내로 취업하기 위한 지원자도 있다"며 "적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업무나 지원 회사에 대한 정보 정도는 알고 와야 한다"고 조언하며 서둘러 면접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인 아진산업 김종우 과장은 "지난해 현대·기아차 채용박람회를 통해 15명을 채용했다"며 "현업에 즉시 투입해도 손색이 없는 원하는 우수인재를 채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채용박람회를 통해 입사한 직원들의 업무능력이 뛰어나 올해도 우수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부연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복지 수준을 갖추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과 비수도권인 회사소재지의 지역적인 여건으로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본사가 경북에 있는 SIGP오토멕의 김규현 총무팀 과장은 "원가·구매·총무 분야 경력직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과 비수도권인 회사 소재지의 지역적인 여건으로 지원을 꺼리는 지원자도 더러 있다"며 "대기업과 연봉이나 처우 등에서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기숙사 등 복지 지원이 잘 갖춰져 있고 조직의 단합이 잘 되는 만큼 대기업보다 나은 점도 많다. 우수 인재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희성그룹 계열사인 희성촉매 인사담당자인 이상준 과장은 "지난해 채용박람회를 통해 5명을 채용했다"며 "채용박람회를 통해 대외적으로 회사를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됐고, 유능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급여는 기본 연봉 외에 경영실적에 따라 연말 성과급이 지급되고 있으며, 복지 수준 또한 일반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우 다양한 업무경험을 통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채용박람회를 통해 희성촉매에 취업한 정승혜(총무팀)씨는 "먼저 회사 직원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생생한 경험담이 좋았고 회사 분위기와 정서를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며 "또 인사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회사 정보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고 입사와 관련해 현재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회사라고 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며 "중소기업에서는 다양한 업무를 접하고 배울 수 있어 내실의 탄탄함을 선택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1차 협력사 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와 현대자동차의 정비협력사 브랜드인 블루핸즈까지 참가해 구직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취업정보를 제공했다.

현대·기아차의 2차 협력사인 자동차 시트 프레임 제조업체인 대일공업 윤용호 부장은 "기존에는 고용노동부 주관의 '워크넷'을 주로 활용했는데 실질적으로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고 열정이 있는 구직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 및 확률이 희박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해 2차 협력업체까지 기회가 제공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를 결정했다"며 "현대·기아차의 네임 밸류(Name Value)에 따른 수혜로 인해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산에서 올라온 한 구직자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연봉도 적지 않고 복지 수준도 높은 곳이 많다"며 "적성과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고 원서를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박람회에는 채용상담관이 마련돼 구직자에게 맞는 회사와 일자지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했다. 20여명의 전문 상담가들이 구직자의 전공이나 성향 등을 자세히 듣고 적합한 업체의 부스를 소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채용박람회는 현대차ㆍ기아차가 중소 협력사의 인재 확보를 위해 마련한 '2013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의 첫 번째 행사다. 오는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8~29일 대구 엑스코 등 전국 3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번 행사를 통해 중소 협력사의 구인난 해소는 물론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규모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이번 채용박람회는 대기업이 중소 협력사의 인재 확보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현대·기아차가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치켜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채용박람회에 총 2만여 명의 청년 인재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협력사들은 채용박람회를 통해 상반기 중 약 3천여명의 대졸 및 고졸 사무직을 포함, 올 한해 동안 총 1만여명의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대차 협력사, 현대차보다 더 빨리 큰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