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철 부학장 "교육이 가장 큰 사업이다"


NHN넥스트학교, 소프트웨어 인재 책임 교육

[김영리기자]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때문에 교육이 제일 좋은 투자이면서 가장 큰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5일 경기 분당 NHN 그린팩토리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경영자로서의 복귀 대신 후학 양성의 길을 선택한 주형철 NHN넥스트학교 부학장이 주인공이다.

주 부학장은 올초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직을 내놓은 후 최근 '소프트웨어 엘리트 스쿨'을 지향하는 NHN넥스트학교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제 막 교육자로서 새로운 길에 접어든 그는 설레임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 부학장은 "처음 김평철 학장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후 집에 돌아와 누워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기분이 좋고 설레더라"며 "걱정보다는 즐거움이 앞섰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지금은 기대되는 마음으로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부학장은 내년 3월 개교하는 NHN넥스트학교에서 창업과 기업가정신에 대해 가르칠 예정이다. 개발자 출신 CEO로서 수십년 간 현장에서 쌓은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포부다.

그는 "소프트웨어는 그 자체도 큰 산업이지만 앞으로 사회의 더 많은 곳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의 소프트웨어 산업 환경에서 개발자들은 기획자가 기획하는 걸 만들어 납품하거나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구현만 해주는 절름발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던 크던 세상을 변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스스로 기획,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통섭형 인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있다"면서 "기업을 키우는 것, 기업에서 사람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NHN넥스트라는 학교에서 사람을 키우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NHN넥스트학교 "학위 포기한만큼 책임감있는 교육할 것"

내년 3월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문을 여는 NHN넥스트 학교는 미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문사회학적 소양, 개발 UX, 디자인 기술, 기업가 정신을 고추 갖춘 일반사용자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주 부학장은 "일각에선 제2의, 제3의 스티브잡스나 마크 주커버그를 키우는 학교라고 불리지만 개인의 잠재력과 역량, 노력하는 방법을 아는 인재를 키워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마크 주커버그를 꿈꾸는 학생도, 작은 기업에 들어가고 싶은 학생도 개발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할 소양을 가르친다는 것.

NHN넥스트 학교에선 기존 일반 공과대학에 가르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한 전공 과목 외에도 개발자가 만든 소프트웨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수 있도록 인문사회학도 가르친다. 또한 기업가와 조직원으로서 사업적 마인드를 갖고 주변과 소통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관련 과목도 배울 수 있다.

이를 위해 NHN은 향후 10년간 1천억원을 학교에 투자할 계획이다. 초기 3년간은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 전액을 지급하고 개인용 노트북과 별도의 작업공간도 제공한다. 입학 정원은 120명이다. 연 3학기제에 2년 교육을 거친 후 6개월 간 기업체 인턴십을 경험하게 된다.

교수진들도 탄탄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에서 우상으로 불리는 김평철 전 NHN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학장을 맡고 있으며 주 부학장 외에 삼성전자 출신의 손영수 교수와 LG전자 출신 정호영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지식과 실무 능력을 두루 갖춘 이들로 구성됐다.

문과·이과·전공 등의 구분과 나이에 제한 없이 고졸 학력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때문에 NHN넥스트 학교에 대한 관심은 쏟아지고 있다. 수차례 진행된 학교 설명회는 매회 강당을 꽉 채웠으며 얼마전 치러진 수시모집에는 총 503명의 다양한 학력과 연령의 지원자가 몰렸다.

최종 수시합격자는 총 37명이 뽑혔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고졸자(고졸예정자, 고졸자, 검정고시 출신자) 및 4학기 미만 대학에 다닌 학생이다. 특히 70% 이상의 합격자가 소프트웨어 비전공자이고 이들 중, 62% 합격자가 문과 출신이다.

주 부학장은 "아마도 학교의 교육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그 교육 과정을 충분히 소화할만한 역량을 갖춘 학생들과 소프트웨어와 사람 사이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했다"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스마트함과 성실성, 열정과 창의력 4가지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우리가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NHN넥스트 학교는 정규 학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남학생의 경우 군대 문제도 얽혀있다. 주 부학장은 이 같은 허들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철저한 교육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교육기관은 배움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배움에 필요한 모든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다보니 과연 우리가 교육기관으로 등록하는 것이 나은지 우리 만의 교육 방식을 가져가는 것이 나은지 아직 판단을 못했다"고 말했다.

기존 제도권의 틀 안에서 학위를 줄 수 있는 대학교로 인증 받는 것을 선택하게되면 NHN넥스트 학교의 교육 철학이 훼손될 수 있어서 고민 중이라는 얘기다.

주 부학장은 "NHN넥스트학교는 학위가 우선이 아니라 잘 가르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며 "학위를 포기했으니 학위를 보완할 정도의 교육을 제공해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NHN넥스트학교의 졸업기준은 매우 까다롭다. 현재 예상하는 졸업율은 75%다. 그만큼 NHN넥스트가 주는 졸업장은 단지 학교를 마쳤다는 개념이 아니라 실력을 보장한다는 의미라는 것.

또한 졸업과 함께 대학 학위에 준하는 독학사를 100%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독학사 취득 후에는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또한 산학 협력 및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주 부학장은 "소프트웨어가 사람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줄 아는, 그리고 변화하는 기술을 스스로 학습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인재가 된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배우고 익히면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NHN넥스트에서 배워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NHN넥스트학교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다양한 전형을 통해 심층 면접을 진행한 후 내년 1월 합격자 발표를 거쳐 3월 개교한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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