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논란? 현대·기아차, 11월 美시장서 8%↑

[정기수기자]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연비 과장'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기아자동차가 오히려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3천487대가 판매해 10월 판매대수 5만271대보다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수치로,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11월 판매대수로는 가장 많은 기록이다.

아울러 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대수는 지난 11월에 4만1천55대에 이르러 전달 4만2천452대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9%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연비 과장을 지적받은 현대차 준중형 승용차 엘란트라의 경우 전월 대비 9.7% 증가한 1만5천923대가 팔렸으며 산타페도 12.2% 늘어난 6천754대가 판매됐다. 쏘나타는 1만7천660대가 팔려 전월 대비 5.3% 늘었다.

마찬가지로 연비 과장을 지적받은 기아차 스포티지도 지난달보다 2% 증가한 2천269대가 팔렸다.

한편,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지난달 2일 현대차와 기아차 일부 차종의 연비가 표시된 것보다 갤런당 1~4마일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해, 11월 판매에 악영향이 우려됐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발표 직후 즉각 구매자에게 보상하겠다고 나서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 사태를 조기진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미주법인 관계자는 "연비 표기 잘못은 시장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며 "조지아 공장을 풀가동하는 등 공급 부족을 해소하자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현대차 "도요타와 달라" 美 연비논란 서둘러 진화

• '연비 뻥튀기' 막는다…정부, 연비 공개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