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아랑사또전', 새롭거나 난해하거나…절반의 성공

종영 '아랑사또전', 새롭거나 난해하거나…절반의 성공

[이미영기자]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은 확실히 한국 드라마에 없던 새로운 장르였다. 신선하고 새롭다는 평가부터 너무 난해하다는 평가까지,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랑사또전'은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또 은오(이준기 분)가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 밀양에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귀신 아랑(신민아)을 만나 그녀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면서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아랑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아랑사또전'은 MBC에서 '태왕사신기' 이후 스페셜 방송을 마련해줄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다. 이준기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었고, 신민아의 두번째 귀신 도전으로 화제가 됐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준기와 신민아, 그리고 판타지로맨스라는 장르가 만났을 때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기대가 컸다.

'아랑사또전'은 초반 두 사람의 로맨스를 코믹한 설정으로 풀어냈고, 중반에 접어들면서는 미스터리에 집중했다. 장르 자체도 '판타지'로 돌변했다.

천상과 인간세계 등 신선한 소재와 귀신을 볼 줄 아는 사또라는 설정은 새로웠다. 옥황상제로 나오는 유승호와 박준규 등의 캐릭터는 새로웠다. 그러나 미스터리를 풀고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 아닌, 미스터리가 계속 해서 시청자들에게 툭툭 던져지면서 시청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어렵고 난해하다는 평이 쏟아졌다.

특히 중반부에 접어들어서는 은오(이준기 분)가 은오의 어머니인 서씨 몸을 빌린 요괴 홍련(강문영 분)과 대결하는 단순한 구도로 흘러갔다. 제작진은 미스터리를 계속 덧입혔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단순했고 지루했다.

특히 마지막회인 20회에서는 아랑의 과거에 대해 "아랑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아랑 자신이었다"라는 것으로 모든 것을 매듭지었다. 이준기의 충격받은 얼굴이 전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없었기에 지금까지 아랑의 죽음을 함께 쫓아왔던 시청자들은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 아랑과 은오가 환생해서 사랑을 이어간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뭔가 개운치 않은 결말이라는 평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아랑사또전'이 혹평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었다. 이준기와 신민아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과 세밀한 감정 연기가 드라마를 빛냈다.

그동안 사극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왔던 이준기는 자칫 허무맹랑한 요괴전이 될 수 있었던 드라마에 무게감을 얹었다. 액션부터 감정연기, 신민아와의 멜로까지 그야말로 '종합세트'를 보여줬다. 신민아 역시 이전의 '비주얼 귀신'에서 탈피,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이준기와 신민아의 연기 호흡에 드라마를 본다는 시청자들도 꽤 있었다.

연우진 역시 빛을 발했다. 복잡한 운명을 갖고 태어난 최주왈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해냈다. 초반 이준기와 대치할 때는 카리스마와 독기를 보여주더니 후반부에는 디테일하면서도 애절한 감정선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아랑사또전'은 대박은 터트리지 못 했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절반의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첫 방송에서 시청률 13.3%(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이하동일)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으며, 꾸준히 10%대를 지켰다. 마지막회에서는 12.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결국 수목극 1위를 탈환하지 못한 채 방송을 마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목극 2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시청률로 시청자들과 작별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