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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순익 '반토막' SKT, 보조금은 '펑펑'


10만 가입자 위한 마케팅비 1조원 육박…영업익-순익은 두자릿수 급감

[강은성기자] SK텔레콤이 2분기에 영업이익 42%, 순이익 74%가 급감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은 매출액의 31%를 넘겼고 이를 통해 확보한 가입자는 10만명에 불과해 '실속없는 장사'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2년 2분기에 매출 4조153억원, 영업이익 3천846억원, 연결순이익 1천206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223억원 가량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8% 급감했다. 연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1% 감소했다.

SK텔레콤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영업이익 4천294억원, 순이익 2천87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실제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이다.

SK텔레콤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LTE 전국망 구축을 위한 설비 투자가 지속된 데다 초기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비를 집행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위성DMB 철수에 따른 비용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각종 과징금 납부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면서 일회성 지출 증가로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SK텔레콤은 2분기부터 가입자평균매출(ARPU)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LTE 가입자가 더욱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1조 보조금으로 확보한 가입자는 10만명

SK텔레콤은 이번 2분기에 무려 1조원에 육박하는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의 31.3%에 달하는 비용이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비용을 투입했음에도 SK텔레콤의 2분기 가입자 순 증가는 10만명에 그쳤다.

SK텔레콤 이인찬 마케팅전략본부장은 "LTE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케팅 비용 집행이 늘어났다"면서 "전체 매출의 31.3%인 9천6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마케팅 비용은 대부분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수수료 및 구매자들의 보조금으로 사용된다. 이같은 마케팅 비용의 과다 집행은 요금인하나 설비투자 등의 본원적 경쟁 대신 보조금 지급만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도록 경쟁을 부추겨 시장 혼탁을 가져온다.

또한 대리점 별로 보조금 지급 기준이 달라 휴대폰 가입자들이 차별을 받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마케팅비 총액제한 가이드라인을 시행해 통신사의 마케팅비가 매출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번에 SK텔레콤은 이를 훌쩍 넘겼다. 그만큼 상반기 LTE 가입자 확보 경쟁이 거셌기 때문이다.

특히 LTE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이 대당 10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제품으로 형성되면서 이 단말기 가격을 보조하기 위한 보조금 지급이 크게 늘어난 것도 마케팅비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은 실제 성과로 되돌아오지는 않았다.

이 회사가 2분기 확보한 순수 가입자는 10만여명으로, LTE 경쟁사 LG유플러스의 30만 순증 가입자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SK텔레콤이 마케팅 비용을 매출의 28%까지 집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30만명 가까이 가입자 순증을 이뤄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면서 "예년 마케팅 비용 대비 증가한 마케팅 비용은 1천400억원 정도인데, 이는 경쟁사(LG유플러스)가 비슷한 수준의 마케팅비용 증가로 세배나 많은 성과를 이뤄낸 것과도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인찬 본부장은 "경쟁사의 가입자 추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3분기 이후 ARPU 늘면서 실적 개선 기대

LTE 전국망 역시 이 회사의 실적 악화에 일부분 작용했다. SK텔레콤은 6월말까지 전국 읍,면,동을 모두 커버하는 LTE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집중시켰고, 하반기 음성LTE(VoLTE) 상용화를 위한 투자도 병행했다.

여기에 LTE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LG유플러스를 따돌리기 위해 주파수공유기술(멀티캐리어) 및 와이파이 고도화 등 추가 시설 투자도 잇따랐다.

여기에 SK텔링크(지분율 84%)의 위성 DMB 철수비용이 850억원 가량 발생하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SK C&C와의 부당 거래에 대한 과징금 250억원, 컬러링 부당 권유 과장금 100억원을 합쳐 총 1천2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순이익을 반토막 냈다.

다만 SK텔레콤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ARPU가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상승하는 등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요지가 높다고 밝혔다.

안승윤 경영지원실장은 "지난 1년여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ARPU가 반환점 돌았다"면서 이번 2분기 청구기준(가입비 제외) ARPU는 3만2천743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3분기에 ARPU 상승세가 더욱 두드려져, 예년(하락하기 이전) 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이면 LTE 가입자 비중은 이 회사 전체 가입자의 25%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안 실장은 "LTE 가입자 확대로 인해 ARPU가 2014년까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TE 가입자들의 ARPU가 3G나 2G 고객보다 높기 때문에 LTE 가입자 증가와 함께 실적도 하반기부터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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