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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디자이너' 증언 일부 활용한다


미국 법원, "제품 기능 입증에 한 해" 허용키로

[김익현기자] 전직 애플 디자이너를 확실하게 법정까지 불러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의 증언을 일부 활용할 수는 있게 됐다.

미국 새너제이 연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31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전직 애플 디자이너인 니시보리 신의 증언을 일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고 판사는 이날 "삼성전자가 모두 진술 때 '제품 기능' 입증을 위해서 니시보리 신의 증언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과 애플은 30일 개막된 특허 소송에서 디자인 특허와 통신 특허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애플 측은 디자인 특허 침해 등을 이유로 25억달러 손해 배상을, 삼성은 아이폰 한 대당 2.4%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다.

◆재판 출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니시보리 신 증언 문제는 이번 재판 시작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사안. 삼성은 초기 아이폰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던 니시보리 신을 통해 "소니 제품을 참고해서 아이폰을 만들었다"는 증언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은 법정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니시보리의 증언이 "애플 아이폰 개발 과정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입증하는 데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은 또 "(니시보리의 증언은) 삼성 휴대폰에서 발견되는 요소들은 (애플을 베낀 게 아니라) 이 분야 디자이너들에겐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들이란 사실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마디로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라는 것이다.

삼성은 재판 시작 전에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니시보리에게 30일 재판에 출석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하지만 니시보리는 담당 변호사를 통해 건강상의 문제로 재판 출석이 힘들다고 통보해 왔다.

니시보리 신은 삼성이 지난 해 11월부터 법정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다. 결국 삼성은 지난 5월 니시보리 신 증언을 일부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재판에선 그 증언 중 일부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니시보리 신 측이 출석은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이번 재판의 증언석에 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06년 삼성 개발 제품 사진 공개는 불허

하지만 2006년 개발했던 제품 슬라이드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삼성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루시 고 판사는 재판 시작 하루 전인 29일 삼성 측이 배심원들에게 "아이폰은 소니 제품을 참고해서 만든 것"이란 주장을 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 같은 명령을 재고해 달라는 삼성의 요구를 또 다시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삼성이 공개하려던 슬라이드는 지난 2006년 자신들이 개발했던 스마트폰 제품 이미지들이다. 삼성은 이 슬라이드를 통해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하기 전에 이미 "간단하면서도 모서리 부분이 둥근 직사각형 몸체를 가진" 차세대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루시 고 판사가 삼성에 슬라이드 공개를 허용하지 않은 것은 일부 사진이 "제 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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