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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미 있는 드라마 '유령' 속 악성코드들


바이러스의 고전 'Y2K'부터 최신 위협 '스턱스넷'까지

[김국배기자] 사이버 범죄극 '유령'이 인기를 모으면서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악성코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이들 악성코드들이 드라마에 던지는 위기감은 강력하다.악성코드의 이름을 거론하는 순간 등장 인물들의 표정은 굳어버리고 극의 분위기는 순간 긴장감으로 가득찬다.

보이지 않는 공포이자 유령과도 같은 드라마 속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들. 그들의 정체를 알고 보면 드라마는 한층 더 흥미진진해진다.

◆이제는 '추억'이 된 악성코드 'Y2K, CIH, 멜리사 바이러스'

드라마 '유령'에는 추억의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바로 바이러스의 고전이라 할 'Y2K'와 'CIH', '멜리사 바이러스'이다.추억의 바이러스들은 극 중 우현(소지섭분)과 기영(최다니엘분)이 사용하는 컴퓨터의 C드라이브와 D드라이브 비밀번호로 설정돼 관심을 모았다.

문제의 바이러스들은 우현과 기영의 경찰대 재학시절 '놀이감'으로 표현되기도 했다.Y2K는 2천년을 상징하며 '밀레니엄 버그'로도 불리는데 여기서 1999년 12월 31일에서 2000년 1월 1일로 넘어갈 때 컴퓨터가 날짜나 시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여러 산업 분야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일어날 것이란 우려에서 생겨났다.Y2K는 심각한 수준의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당시 세기말 논란과 겹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CIH바이러스는 드라마 속 경찰대 재학시절 장면에서 기영이 우현의 D드라이브를 날려 버리는데 사용한 바이러스다.

흔히 '체르노빌 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CIH바이러스는는 4월 26일 구 소련에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날짜와 우연히 일치해 붙여진 이름이다. CIH바이러스는 PC의 바이오스를 파괴해 시동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는 소프트웨어적으로 바이오스를 바꿀 수 있는 PC의 약점을 이용한 것이다.

메일에 있는 파일을 무작위로 다른 사람에게 보내 개인정보유출 바이러스로 불렸던 멜리사 바이러스도 드라마를 통해 기영의 손에서 되살아났다.

1999년 3월 발견된 멜리사 바이러스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었던 빌 게이츠의 부인 이름을 딴 것으로 이메일을 통해 자동 발송되는 최초의 바이러스다.현재 악성코드를 파일로 첨부해 열어보는 사람의 PC를 감염시키는 지능형 지속위협(APT) 공격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스턱스넷 '악성 소프트웨어 역사상 최대의 기술적 블록버스터'

현실 세계에서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스턱스넷'도 드라마 '유령'을 통해 부각됐다.

드라마 속에서 범인들은 대한전력의 직원이 USB 저장장치를 컴퓨터에 연결하게끔 유도한 후 바이러스를 침투시킴으로써 도시의 교통을 마비시키는 등 전국을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스턱스넷은 지난 2010년 6월에 발견된 웜바이러스로 발전소, 공항, 철도 등 국가 기간시설을 파괴할 목적으로 제작된 컴퓨터 바이러스이다. 스스로 비밀 서버에 접속해 업데이트할 정도로 정교해진 것이 특징이다.마이크로소프트 윈도를 통해 감염되며 지멘스의 산업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공격한다.

스턱스넷은 산업시설을 공격하는 측면에서 처음은 아니지만 산업시설을 감시하고 파괴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로는 최초이다.침투경로 또한 드라마에서처럼 직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USB 저장장치나 MP3 플레이어를 회사 컴퓨터에 연결할 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실에서는 스턱스넷 뿐 아니라 플레임 등 국가 기반시설을 노린 악성코드들이 계속적으로 출현하는 추세다. 플레임은 네트워크나 USB 저장장치를 통해 감염되며 감염된 컴퓨터의 문서나 녹음기록, 스크린샷, 네트워크 기록 등을 훔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한 다른 방송분에서는 백신 소프트웨어를 가장한 해킹 프로그램의 실체를 드러내 백신 소프트웨어 사용의 중요성과 가짜 백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스테가노그래피, 키로깅은 무엇?

전문성과 사실성을 위해 안랩이 기술자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는 드라마 '유령'에는 눈길을 끄는 사이버 용어들도 나온다.

스테가노 그래피(steganography)라는 생소한 용어는 드라마 상에서 죽은 신효정(이솜분)이 구사한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전달하려는 기밀 정보를 이미지 파일이나 MP3 파일 등에 암호화시켜 숨기는 심층암호 기법으로 암호를 숨긴 파일과 원본 파일의 용량 차이가 거의 안 나서 파일을 숨긴 본인 외에는 찾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키로깅이라는 해킹 기법도 나왔다. 드라마 속에서 기영이 직위해제 처분을 받게 돼 수사여건이 안 좋아지자 자신의 해커 능력을 발휘돼 범인을 추적하는데 바로 이 때 키로킹을 사용한다.

키로킹(Keylogging)은 키 스트로크 로깅(Keystroke logging)으로도 불리며 사용자가 키보드로 PC에 입력하는 내용을 몰래 낚아채 기록하는 행위를 말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방법에서부터 전자적, 음향기술을 활용한 기법까지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조이뉴스24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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