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베가S5, 이게 디카야 스마트폰이야?

[김현주기자] "이 폰은 '물건'이다."

베가S5 화이트 색상을 손에 쥔 순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베젤을 최소화해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5인치 디스플레이. 그립감을 고려해 후면을 둥글게 처리한 것 하며,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가 매력적이다.

베가S5는 '제로 베젤' 기술로 경쟁사 5인치대 스마트폰보다 최대 47% 이상 베젤 폭을 줄였다. 갤럭시S3 베젤이 4.29mm, 갤럭시노트가 5.325mm인데 베가S5는 3.54mm에 불과하다.

5인치 스마트폰인데도 가로 69.8mm, 세로 134.8mm에 불과한건 역시 베젤 최소화로 가능했다. 4.8인치인 갤럭시S3(70.6x136.6)보다 작을 정도다. 무게도 139.8g으로 5인치 제품군인 갤럭시노트(182g), 옵티머스뷰(168g)와 비교했을 때 가벼운 수준이다.

잠자는 베가S5를 깨우자 선명한 화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본 바탕화면을 잘 선택했던 덕도 있겠지만 대화면의 IPS HD LCD가 선명하고 밝아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외모는 합격점이다.

◆1300만 화소 카메라 '매력 만점'

스마트폰이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을까. 아직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베가S5는 소니 이미지 센서, 국내 최초 삼성전기와 개발한 모듈을 탑재해 1300만 화소(4192x3104) 해상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거리로 나가 사진을 찍어봤다. 디카 못지않은 선명하고 쨍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원거리뿐 아니라 접사 촬영에서도 우수한 성능이 돋보였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는 것과 PC로 보는 사진이 사뭇 다른 모 회사 단말과는 달랐다.

베가S5와 아이폰4S를 비교해봤다. 풍경 촬영에서는 비슷한 결과를 내놨지만, 가까운 물체를 찍을 때는 색감이나 디테일면에서 팬택 베가S5가 훨씬 월등했다.

다소 어두운 실내에서 커피잔을 줌으로 끌어당겨 찍어봤더니 베가S5가 약간 더 선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베가S5는 최대 300장까지 연속 촬영할 수 있다. 별다른 조작 없이 촬영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었더니 거의 지연없이 연속촬영할 수 있었다. 옆면 볼륨 물리버튼으로는 연속촬영이 되지 않았다. 달려오는 사람을 찍어봤더니 촬영 대상에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트래킹 포커스' 기능은 촬영 대상이 움직여도 지속적으로 포커스를 맞춰주는 기능이다. 촬영 대상을 더블터치하면 촬영 대상의 움직임에 따라 포커스가 맞춰진다. 이 기능을 이용해봤더니 느리게 움직이는 사물에만 유용한 듯 했다. 카메라가 초점을 맞추느라 사물을 따라다녔지만 막상 포커스는 배경에 맞는 경우가 많았다.

포커스와 노출을 다르게 맞출 수 있는 기능인 '포커스 락'은 설정부터 촬영까지 반응 속도가 느린 느낌이었다. 일몰 혹은 일출 촬영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해지는 안드로이드폰, 인기의 요인은?

사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기본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똑같아서 실제 기본 사용감은 비슷하다.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 OS 최적화에 따라 한끝 차이로 표가 갈린다.

일단 UI 사용감이나 아이콘, 배경화면이 전작인 베가레이서2나 베가LTE M에 비해 훨씬 고급스럽게 개선됐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듀얼코어에 AP-베이스밴드 원칩인 퀄컴 스냅드래곤 MSM8960을 채용해 기존 같은 칩을 채용한 스마트폰에 준하는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안투투(Antutu) 밴치마크 테스트로 6천653점(갤럭시S3 1만6천점대), 쿼드런트 밴치마크 테스트로는 5천163점(갤럭시S3 5천500점대)이 나왔다.

최근 음성인식 기능이 대세인 가운데 베가S5도 '스마트보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3의 특화 기능이었던 '미니 윈도우' 기능도 눈에 띈다. '미니 윈도우'는 어떤 화면에서도 미니창으로 DMB나 사전 등을 띄울 수 있는 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