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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삼성 vs 애플' 양강 굳혔다


작년 3강중 노키아-RIM 몰락…삼성, 267% 급성장

[김익현기자]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싸움을 벌이고 있다. 1분기엔 삼성이 승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휴대폰 출하량은 1.5% 가량 감소했다. IDC가 2004년 휴대폰 출하량 조사를 한 이래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 없던 노키아의 몰락 때문이다.

◆노키아, 휴대폰 1위 자리도 삼성에 내줘

노키아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휴대폰 출하량이 무려 23.8%나 감소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점유율 20%를 겨우 넘어서면서 23.5%를 기록한 삼성에 밀렸다.

지난 해 같은 기간 점유율과 비교하면 두 회사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린다. 지난 해 1분기 노키아는 점유율 26.8%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당시 2위였던 삼성(17.1%)과의 점유율 차이가 거의 10%P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1년 사이에 '불타는 플랫폼' 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10여 년 간 굳게 지켰던 휴대폰 왕좌에서 물러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애플이다. 아이폰 한 품목만 출하하고 있는 애플은 1년 사이에 점유율이 2배 가까이로 늘어나면서 삼성, 노키아에 이어 휴대폰 시장 3위에 랭크됐다. LG의 대추락과 중국 업체 ZTE의 급상승 역시 지난 분기 세계 휴대폰 기상도에서 눈에 띄는 점이다.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 최대 수혜주는 삼성"

좀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은 역시 스마트폰 시장이다. 전체 휴대폰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증가했을 정도. 물론 이런 시장 활성화의 밑바탕은 삼성과 애플 간의 치열한 스마트폰 전쟁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출하량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IDC는 지난 1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9.1%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출하량 증가율 역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67%가 늘어났다.

반면 애플은 지난 분기 스마트폰 시장을 24.2% 가량 점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과 애플은 최근 4개 분기 동안 스마트폰 시장 최강자 자리를 주고 받으면서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해 4분기 아이폰4S 바람에 힘입어 애플이 1위를 차지했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삼성이 애플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번 분기 실적은 시장 조사기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하지만 삼성이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IDC는 삼성이 애플에 비해 700만대 가량 더 많이 출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인 주니퍼는 삼성이 애플보다 1천200만대 가량 더 많이 출하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주요 시장 조사기관들의 집계 결과를 종합해보면 지난 1분기 출하된 스마트폰 10대 중 6대는 삼성이나 애플 제품이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IDC는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 고성장세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반면 주니퍼는 수익 면에서는 애플이 좀 더 우위에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주니퍼의 대니얼 애쉬다운 애널리스트는 아스테크니카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iOS 매출이 삼성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지난 분기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227억달러인 반면, 삼성의 휴대폰 사업 전체 매출은 170억달러에 불과했다.

◆RIM-HTC도 경쟁에서 밀려나

반면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해 1분기만 해도 시장 점유율 23.8%로 1위를 지켰던 노키아는 출하량이 반토막났다. 덩달아 점유율도 한 자릿수(8.2%)로 떨어졌다.

리서치인모션(RIM)과 HTC 역시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영향력을 조금씩 읽어가고 있다.

지난 해 이맘 때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은 노키아, 애플, RIM 3강 구도에 삼성이 맹추격하는 구도였다. 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노키아와 RIM이 몰락하면서 이젠 삼성과 애플 간의 양강 구도가 굳어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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